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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펜싱의 자존심, 남자 사브르 '어펜져스'가 전무후무한 세계선수권 4연패 위업을 이뤘다.
4바우트 김준호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제메시를 5-1로 압도하며 20-14, 점수차를 벌렸다. 5바우트 헝가리는 개인전 우승자, 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애런 실라기를 내세워 승부수를 걸었다. 구본길을 6-5, 1점차로 앞섰지만 6바우트 오상욱이 차마리를 5-3으로 누르며 30-23,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7바우트 구본길이 토마시 데시와 맞섰다. 전광석화같은 몸놀림으로 상대를 5-1로 압도하며 35-24, 무려 11점 차까지 앞서나갔다. 8바우트 김준호가 안드라스 차마리와 맞붙었다. 40-30,10점을 앞선 채 '막내온탑' 오상욱에게 바통을 넘겼다. 실라기와의 마지막 진검승부, 헝가리 에이스가 막판 치열한 추격전을 펼치며 42-37, 5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오상욱이 실라기의 어깨를 베어내며 45대37, 기어이 챔피언포인트를 완성했다.
개인전 8강에서 오상욱이 아쉬운 판정 끝에 다 잡은 메달을 놓친 후 선수들은 심기일전, 하나로 똘똘 뭉쳤다. 챔피언을 향한 유럽 강국들의 강력한 견제와 판정의 어려움을 오롯한 실력으로 이겨내며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의 이름값을 보란듯이 다시 한번 입증해보였다. 원 코치는 "선수들이 개인전 끝나고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단체전에서 잘 이겨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은 '여자에패 개인전' 송세라의 첫 금메달에 이어 이날 남자사브르, 여자에페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카이로 하늘에 애국가를 2번 연속 울리는 쾌거를 일궜다.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 '펜싱코리아'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해보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