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세계랭킹 81위에 불과한 차명종(44·인천시체육회)의 대역전극이 서울 3쿠션 월드컵 무대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예선리그부터 탈락위기를 딛고 일어서며 역전 드라마를 써 온 차명종이 준결승전에서도 대역전극을 펼치며 생애 첫 월드컵 결승에 오른 것. '역전의 명수'가 아닌 '역전의 명종'이었다.
32강 조별리그에서 조 2위로 16강에 오른 차명종은 국내 최강으로 통하는 김행직(전남, 랭킹 13위)과 '월드컵 통산 7승'의 전적을 자랑하는 터키 간판스타 세미 사이그너(터키, 랭킹 11위)를 연파하며 16강과 8강 무대를 통과했다.
생애 첫 준결승전에서도 초반 기선을 내줬지만, 경기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앞세워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마르쉘이 7-3으로 앞서던 4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올리며 단숨에 17-3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결국 전반을 10이닝 만에 11-28로 내줬다.
여기서 마르쉘의 막판 반격이 이어졌다. 40-45로 뒤지던 21이닝 째 8연속 득점으로 48-45를 만들었다. 2점만 더 따내면 승리하는 상황. 하지만 마르쉘도 경험이 부족을 드러내며 3이닝 연속 범타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차명종이 다시 기회를 얻었다. 22이닝째 2점, 23이닝 째 2점에 이어 49-48로 앞선 24이닝에 뒤로 돌려치기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생애 첫 결승에 오른 차명종은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 1위)-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세계 2위)의 준결승전 승자와 최종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