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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테니스 간판' 맞대결 2시간10분 명승부, 권순우 4년 만의 정윤성 꺾고 2회전 진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9-27 21:20


권순우. 사진제공=스포티즌

[올림픽공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4년 만의 성사된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권순우(121위)와 정윤성(415위)들의 맞대결은 초가을 밤 한국 테니스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승자는 권순우였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2회전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정윤성(24)과의 2022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 250 단식 1회전에서 2-1(7-6<5> 6<3>-7, 6-1)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권순우는 정윤성과의 상대전적을 2승3패로 만들었다. 주니어 시절 둘의 상대전적은 정윤성이 2승으로 앞섰다. 프로에서도 정윤성이 3승1패로 앞선 상태였다.

둘의 마지막 맞대결은 2018년 대구 퓨처스 준결승이었다. 당시 정윤성이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정윤성은 지난 25일 대회 단식 예선 2회전에서 모치즈키 신타로(412위·일본)를 2-0으로 제압하고 생애 처음으로 ATP 투어 단식 본선에 진출했다.

1세트에선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며 승부가 타이 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권순우는 강서브, 정윤성은 파워 스트로크를 앞세웠다. 정윤성이 4-5로 뒤진 상황에서 묵직한 서브와 집중력을 살린 스트로크 플레이로 동점을 이루자 권순우는 재치있는 네트 플레이로 맞섰다.


타이 브레이크에선 권순우의 경험이 빛을 발했다.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정윤성과의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밀리지 않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정윤성. 사진제공=스포티즌
팽팽함은 2세트에서 이어졌다. 다만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권순우가 이날 첫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앞서갔고, 8번째 게임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며 5-3으로 격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듯했지만, 위기를 맞았다. 자신의 서브게임이었던 9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당했고, 10번째 게임까지 내주며 5-5로 동점이 됐다. 이어 정윤성의 파워 포핸드에 밀려 5-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6-6으로 두 번째 타이 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몰고간 권순우는 타이 브레이크 초반 코트 이곳저곳을 찌르는 '슈퍼 포핸드'로 정윤성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정윤성도 만만치 않았다. 위기 때마다 침착한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1-2로 뒤진 상황에선 환상적인 발리로 권순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후 날카로운 서브로 권순우의 실수를 유도했고, 계속 포인트를 따내며 승부의 추를 다시 팽팽히 만들었다.


권순우. 사진제공=스포티즌
3세트에선 권순우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내리 3게임을 따내며 승리의 확률을 높여갔다. 정윤성은 4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권순우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5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 게임을 지켜냈다. 결정적으로 6번째 게임도 브레이크시키면서 힘겨웠던 여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올림픽공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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