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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3년 연속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신 9단의 결승 상대는 전날 변상일 9단을 꺾고 결승에 오른 바둑여제 최 정 9단이다. 2010년 프로 데뷔한 최 9단은 12년만에 여성 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랭킹으로는 신 9단이 1위로, 27위인 최 9단에 크게 앞서고 있지만, 최 9단의 기세가 워낙 좋은 상황이라 쉽사리 우승자를 점치기 힘들게 됐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4승으로 앞서 있으며, 결승전 맞대결은 처음이다. 최근 전적으로는 2020년 1월 제3기 용성전 본선 32강에서 맞붙어 신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대국 초반은 김명훈 9단의 이상감각으로 신진서 9단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지만, 중반 변화에서 실착을 범하며 한때 AI승률 그래프가 30%대 밑으로 내려가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명훈 9단의 느슨한 진행을 틈타 반상 최대의 자리(135수)를 차지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를 거뒀다.
대국 후 신 9단은 "오늘 바둑은 처음 둬본 진행이라 초반 판단이 잘 안됐다. 마지막까지 확신이 안 들었는데 하변을 지켜 괜찮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해도 결승까지 오고 싶었는데 올라오게 돼 기쁘다. 하지만 아직 마지막 관문 남아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지 않고 다시 준비하도록 하겠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최대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