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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땅콩 펜서' 남현희(36·성남시청)의 위대함은 이 한장의 사진으로 입증된다.
이날 준결승, 결승 피스트를 앞두고 나란히 선 네 선수의 사진은 '왜 남현희가 위대한 선수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펜싱 종주국 거구의 선수들 사이에 선 대한민국의 '작은 거인' 남현희의 존재감은 눈부시다. 대회 우승자인 프랑스의 이사오라 티뷔스(세계랭킹 5위)는 1991년생이다. 신장은 1m75다. 3위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에리고(세계랭킹 1위)는 1988년생, 신장은 1m80. 4위 이탈리아의 앨리스 볼피(세계랭킹 13위)는 1992년생으로 신장은 1m77이다. '땅콩검객'이라는 별명처럼 남현희의 신장은 1m55에 불과하다. 펜싱에서 팔다리의 길이는 절대적이다. 20~25cm 이상 큰 선수들, 심지어 10살 이상 어린 선수들의 허를 찔러내는 서른여섯살 남현희의 영민하고 날선 움직임은 실로 경이롭다. 남현희의 선수 인생은 인간승리의 역사다. 신체와 나이의 불리함을 영리한 머리와 빠른 발, 불굴의 승부욕으로 극복해 내는 선수다.
알제리월드컵 주최측 역시 남현희를 '토너먼트 베스트 선수'로 선정하며, 위대한 선수를 예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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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