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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가 아침 훈련 전에 그렸다며 가져왔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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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여중생이 A기준 기록을 통과해 자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것 역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다. 도쿄올림픽 출전 확정 후 "와! 꿈인가? 진짜 기록이 나왔네! 졸업 전에 올림픽 나가는 게 목표였는데. 와! 기분 좋아요"라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던 모습이 딱 그 또래 소녀였다. '마린보이' 박태환도 15세때 아테네올림픽에 첫 도전했었다는 귀띔에 "와! 박태환 선배님, 정말 존경해요"라며 두손을 모았고, "국가대표 언니, 오빠들,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도 정말 존경해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5년전 리우올림픽 당시 불과 열 살이었던 그녀에겐 첫 올림픽 무대도, 첫 대표팀 훈련도 마냥 신기하고 즐겁다.
이은지는 지난 5일 언니, 오빠들보다 늦게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했다. 전북체고에서 오랜 기간 10대 선수들을 지도해온 이 감독은 "어린 선수이고, 기존 훈련해온 클럽(서울 V수영클럽) 권용주 코치님과 계속 맞춰온 훈련 패턴이 있기 때문에 올림픽을 앞두고 그 루틴을 흔들면 안된다"는 소신으로 이은지의 소집을 최대한 늦췄다. 선수의 경기력과 컨디션, 심리를 배려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그림 그리기가 취미라는 그녀는 선수촌에서 국대 언니, 오빠 캐리커처를 그리며 또 하나의 보석같은 재능을 발산하고 있다.
만화에서 걸어나온 듯한 명랑소녀, 이은지의 첫 올림픽 목표는 매우 구체적이고 당차다. "배영 100m, 200m 결승까지 1-8레인 말고 하나 안쪽 레인에서 역영하고 싶다. 외국 선수들과 같이 있어도 기죽지 않고 자신있게 내 수영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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