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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땀의 가치를 무겁게 여기는 부녀의 진심이 통했다.
윤지수는 지난 26일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라진 이후 한국에 안긴 9년만의 개인전 금메달이다.
윤지수 개인으로선 오랜 도전 끝에 어렵게 맺은 결실이다. 윤지수는 당시 사브르 단체전 우승 멤버였다. 이후 10년 넘게 메이저대회에 도전했다. 그 결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 도쿄올림픽에선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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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서른, 사브르 대표팀의 맏언니가 됐다. 세대교체중인 대표팀을 짊어진 책임감,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그녀를 괴롭혔대. 하지만 기어코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윤지수의 아버지는 KBO리그 레전드인 윤학길 전 롯데 선수다. 현재는 KBO 재능기부위워으로 활동중이다.
1986~1997년 11년간 롯데에서 활약하며 100완투, 20완봉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통산 117승, 두자릿수 승수 7회의 눈부신 커리어다. 윤지수의 재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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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수는 "아버지께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해주셨다. 엊그제 통화했는데, '빨리 한국 와서 아빠랑 생맥주 한잔 하자'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이어 "팀은 서울이고, 본가는 부산이다. 부산에 가게 되면 아버지와 생맥주를 자주 마시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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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젠 담담하게 이겨낼 나이다. 윤지수는 "괜찮다. 시즌하다보면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어제가 그날이었을 뿐"이라며 "2024 파리올림픽을 위한 과정으로 삼겠다. 좋은 결과로 바꾸는게 내 숙제"라고 의지를 다졌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