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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현장인터뷰]'2연속 銀'스마일 점퍼 우상혁 "이젠 내가 다크호스, 다 무섭게 할 것"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10-04 21:58 | 최종수정 2023-10-04 23:27


[항저우 현장인터뷰]'2연속 銀'스마일 점퍼 우상혁 "이젠 내가 다크호스…
사진=연합뉴스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두 대회 연속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었다. 라이벌인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2m35)에 이어 2위를 기록,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상혁과 바르심은 파이널 무대에서 마지막까지 정면 충돌했다. 경기는 2m부터 시작했다. 우상혁은 2m15부터, 바르심은 2m19부터 도전했다. 두 선수 모두 2m23, 2m26, 2m29, 2m31, 2m33까지 1차에 성공했다. 운명의 2m35. 우상혁은 1차 실패, 바르심은 1차에서 바로 성공했다. 우상혁은 바의 높이를 2m37로 높여 재시도했다. 두 차례 모두 그 높이를 타 넘지 못했다. 우상혁은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르심은 2m37을 세 번 모두 실패했다.


[항저우 현장인터뷰]'2연속 銀'스마일 점퍼 우상혁 "이젠 내가 다크호스…
사진=연합뉴스
경기 뒤 우상혁은 "여기 왔을 때 2m33 1차 넘는 걸 가장 집중했다. 그 다음에 2m35까지 어떻게든 넘고, 2m37 개인 최고 기록까지 세우려고 생각을 많이 했다. 아쉽지만 내년에 파리올림픽이 바로 있다.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바르심 섬수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내가 느는 것 같아 정말 흥미롭다. 재미있고, 재미있는 높이뛰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로는 다소 약점이 있다. 8살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다. 키(1m88)도 높이뛰기 선수 중에는 작은 편에 속한다. 터닝포인트는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이었다. '턱걸이'로 올림픽에 나섰지만 결선에서 2m35,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국 육상 트랙 및 필드 올림픽 최고인 최종 4위를 기록했다. 2022년엔 실내선수권대회 우승, 실외선수권대회 2위를 기록했다. 시즌 랭킹 1위에 올랐다.

변수가 있었다. 우상혁은 올해 발뒤꿈치 통증, 부비동염 수술 등으로 한동안 고생했다.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머물렀다.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5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진출, 우승까지 했다. 우상혁은 최상의 분위기에서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다.


[항저우 현장인터뷰]'2연속 銀'스마일 점퍼 우상혁 "이젠 내가 다크호스…
사진=연합뉴스
우상혁은 앞서 2014년 인천대회 10위(2m20),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은메달(2m28) 기록이 있다.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넘어야 할 산은 단 한 명 바르심이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이뤘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연속 우승했다. 2018년 대회 때는 발목 부상 후유증 탓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오로지 금메달만 바라보고 왔다. 바르심 선수와 무조건 경쟁하려고 왔다. 그 나머지까지 생각하면 내 것까지 안 된다. 일단 내 것을 다 후회 없이 하고 바르심 선수와 경쟁하려고 왔다. 그래서 바르심 선수와 최종 높이에서 경쟁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영광적인 순간이다. 내가 어렸을 때 저 선수와 뛸 수 있는 위치가 될까 생각도 많이 했다. 지금은 매 대회마다 같은 높이로 경쟁하고 있어서 영광적인 순간이다. 너무 재미있다. 나의 승리 욕심을 더 불태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앞으로 내가 더 늘 수 있을 것 같아서 흥미롭고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높이뛰기를) 즐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파리올림픽까지 300일도 남지 않았는데 다시 정비를 철저히 하겠다. 이제 다크호스니까 바르심, 나머지 선수들까지 무섭게 만들어야죠. 2m37, 38, 39, 40까지 다 도전할거다. 지금까지 36이나 37은 최소 30~40번은 뛰어본 것 같다. 계속 도전하다보면 언젠가는 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미대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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