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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위의 컬링'으로 불리는 론볼은 공을 굴려 표적에 더 가까이 붙이는 팀이 점수를 얻는 종목이다. 표적구(잭)가 이동하고 야외 잔디에서 경기를 한다.
마흔 나이에 남편을 따라 시작한 론볼이 그를 바꿔놓았다.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동등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햇빛이 드는 필드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비장애인 선수들과 겨뤄도 실력 차이가 없는 게 론볼이다. 론볼이 나를 밖으로 이끌었다. 론볼 덕분에 성격이 훨씬 밝아졌다"라며 웃었다.
론볼 대표 출신인 이 감독은 "햇빛 아래서 운동을 하니까 몸이 건강해지고 웃는 일이 많아졌다. 론볼 덕분에 정신적 건강도 찾았다"라고 말했다.
2014년 인천대회, 2018년 인도네시아대회 남자 단식 우승자인 임천규(51·부산장애인론볼연맹)도 론볼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25세에 당한 교통사고로 우울감에 빠져있던 그는 우연히 론볼을 접한 후 웃음과 건강을 되찾았다. 재미 삼아 시작한 론볼이 희망을 줬다.
론볼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노리고 있다. 21일 첫 경기를 마친 이 감독은 "잔디가 한국보다 공이 더 잘 나가는 환경이라 어려움이 있지만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항저우(중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항저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