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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이전 대회 선수단 단장과 달리 김 단장은 지난 2월 일찌감치 선임됐다. 의욕넘치는 젊은 외식사업가답게 부지런히 사람을 만나고 다녔다. 수시로 여러 종목 훈련장을 찾아가 격려했다. 선수들과 눈을 맞추고 분위기를 익혔다.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살펴보고 경험하고 공부했다.
후원금만 내는 단장이 아니라 선수들과 호흡하는 단장상을 만들었다.
"일단 스포츠를 좋아했고 장애인 선수들의 스토리에 관심이 갔다. 한분 한분 만나보면 다 책 한권의 스토리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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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 출신인 김 단장은 중식 프랜차이즈 보배반점을 운영하는 보배에프앤비 대표다. '자수성가'라는 표현에 담지못할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사업가다.
대표 직함에 단장 직함를 얹고 장애인, 그리고 스포츠와 깊고 넓은 인연을 만들었다. 지난 8월에는 회사 직원들과 함께 이천선수촌을 찾아 일일보배반점을 운영했다. 현장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휠체어농구 3X3 대회, 장애학생체육대회 등 스포츠 관련 행사에 푸드트럭을 보내 격려했다.
김 단장은 스포츠가 갖고 있는 힘을 잘 알고 있다. 고향 여수에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낼 때, 농구가 내성적인 그의 성격을 바꿨다.
그는 "고무 농구공 하나만 있으면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땀 흘리면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휠체어농구에 특히 눈길이 가는 이유다. 한국 휠체어농구는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일 조별예선에서 난적 일본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21일 경기에선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김 단장은 "처음 이천선수촌에서 선수들을 만났을 때 얼굴이 너무 밝았다. 이런 게 스포츠의 힘이 아닐까 생각했다. 자신의 인생을 즐겁게 꿋꿋하게 사는 선수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받았다"고 했다.
장애인 스포츠와 가까워지면서 알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걸 재확인했다. 김 단장도 1년 전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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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장애인들이 접하지 못하는 종목이 많다. 종목 특성을 알면 흥미가 생기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데 아쉽다"고 했다.
2022년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이 22일 개막한다. 자신의 한계를 이미 넘어선 이들이 무대에 오른다.
항저우(중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