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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초등 1~2학년 '즐거운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는 방안을 40년 만에 추진한다.
우선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4대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첫째 학교단위 체육확동을 확대하고, 둘째 학생 맞춤형 체력향상을 지원하며 셋재 체육활동 일상화 및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넷째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체육활동을 강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핵심은 학교단위 체육활동 확대다. 초등 1~2학년 학생들의 신체활동 시간을 최근 2년간 약 80시간에서 2022년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내년부터 144시간까지 늘리고, 음악, 미술, 신체활동이 통합된 '즐거운 생활'에서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추진한다. 체육교과가 분리될 경우 무려 40년 만이다. 1982년 4차 교육과정 당시 체육, 음악, 미술 교과가 따로 분리돼 있었지만, 세 교과의 수업시수가 통합돼 사실상 통합 교과로 운영됐고, 5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1989년부터는 체육 교과가 아예 즐거운 생활으로 통합된 바 있다. 초등교육의 경우 미술, 음악, 체육 수업이 통합돼 있어 '평생 운동습관' '건강습관'이 형성되는 초등 저학년의 신체활동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실질적인 '신체활동' 시수를 확보하기 위해선 별도 교과 분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왔다. 이번 교육부의 체육 교과 분리 방침은 체육계에도, 맘껏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학부모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또 중학교의 경우 2025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약 30% (3년간 102시간→136시간) 확대하고 '1인 1스포츠'를 정착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예산은 올해 221억원에서 내년 355억원, 2025년 300억원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한체육회가 활발하게 추진해온 '청소년스포츠한마당'과 같은 포맷의, 일반학생-학생선수가 함께하는 부총리배 혼합팀 전국대회는 종목 및 참여학생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또 고등학교는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함께 체육 교과의 필수이수학점(10학점)이 학교에서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문체부와 협업해 올해 말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체육 교과 분리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확대 등 교육과정 개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선 교육위원회에 제안해 논의하되 '타 교과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한다'는 원칙은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육부의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에 대해 김택천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부의 노력과 정책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면서 "향후 초등체육교사의 역량 재교육, 고교학점제의 추가 시수 확보, 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 확보 등 산적한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갔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