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에 '서울시교육감상'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5-01-12 17:32 | 최종수정 2025-01-23 09:07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서울림운동회 우수학교'로 서울시교육감상을 수상한 진관중 박태율 교장(오른쪽 끝), 임정옥 교감(왼쪽 끝)과 서명주 특수교사, 박준우 체육교사와 서울리머들이 표창장을 받은 후 서울림V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림운동회 사무국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서울 진관중은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운동회' 2024년 서울림운동회 우수학교로 선정돼 서울시교육감상을 수상한 후 새해 아침 교문 앞에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사진제공=서울 진관중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진관중 서울리머들이 서울시교육감상을 수상한 후 빅발리볼 3위, 포즈어워드 대상, 릴스 어워드 최우수상 상패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림운동회 사무국

"2022년에 진관중에 온 후 교육감상을 처음 받네요. 교문에 플래카드 걸어야겠어요."

1월초, 서울림운동회 우수학교에 대한 '서울시교육감상'을 전달하는 자리, 진관중 박태율 교장이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서명주 특수교사와 박준우 체육교사, 스마트 MZ 교사들이 의기투합한 진관중 서울림통합스포츠클럽은 첫 출전한 2024년 서울림운동회에서 펄펄 날았다. 15명의 최다 선수단(장애 7명, 비장애 8명)은 빅발리볼 3위에 올랐고, SNS 이벤트에서 포즈어워드 대상, 릴스 어워드 최우수상을 휩쓸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림운동회 우수 중학교 3개교에 수여한 '교육감 표창장'을 받던 날, 교장실에서 마주한 교복 차림의 진관중 서울리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박태율 진관중 교장이 2일 진관중 교장실에서 서울시교육감상을 수상한 서울림통합스포츠클럽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대독, 수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림운동회 사무국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열혈 특수교사와 체육교사의 열정, 교장, 교감의 아낌없는 지원에 힘입어 서울 진관중이 서울림운동회 첫 도전에서 서울시교육감상의 영예를 안았다. 왼쪽부터 서명주 진관중 특수교사, 임정옥 교감, 박태율 교장, 박준우 체육교사. 사진제공=서울림운동회 사무국
박 교장은 "서명주 선생님은 3년차, 박준우 선생님은 1년차인데 우리학교 보배들"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청년 교사들의 '서울림' 열정에 박 교장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림운동회 전날, 서울림통합스포츠클럽 아이들을 불러 특별한 응원의 메시지로 사기를 끌어올렸다. 방과후 '서울림' 연습이 있는 목요일이면 체육관을 찾아 훈련과정을 살폈다. 서울림운동회 후엔 방송실에서 별도 시상식도 했다. 진관중은 올해 서울시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여자부 배구에서 우승한 '배구명가'다. 박 교장은 "서울림 우승도 조만간 가능하겠다"면서 "상을 떠나 장애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장애, 비장애학생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앞으로도 더 지원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학령인구가 격감하고 있지만 은평구 뉴타운 중심에 자리한 진관중은 한 학년이 350명, 전교생 1000명 이상의 '큰' 학교다. 특수학급 학생도 18명, 새해 신입생도 8명이다. 박 교장은 "아이들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즐거워야 한다"면서 "모든 학생들이 함께 스포츠를 즐길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서울림 클럽끼리 혹은 각학교 특수학급들끼리 하는 운동회도 자주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진관중 서울리머들이 지난해 11월 2일 서울림운동회의 추억과 서울시교육감상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는 모습. 사진제공=서울림운동회 사무국
교장실에서 상장을 받아든 서울리머 15명, 아침부터 고대해온 릴레이 인터뷰가 시작됐다. 2학년 (구)율이는 "재밌었어요. 특히 빅발리볼!"이라며 활짝 웃었다. 1학년 (박)소은이는 "좋았어요. 다 너무 고마워요"라며 수줍게 말했다. 1학년 (김)서윤이는 "서울시 다른 학교들, 장애-비장애학생 모두 다함께 참여한 게 좋았어요. 열심히 노력하면 된단 것도 배웠고요. 교육감상은 모두가 함께 열심히 한 결과예요. 서울림운동회의 모든 순간이 좋았어요"라고 했다. 1학년 (양)승철이는 "빅발리볼 하면서 새로운 걸 배웠어요. 사진도 찍었어요. 힘들었지만 2학년 때도 참여해볼게요"라고 말했다. 2학년 (송)석호는 "재미있었어요. 우리가 상 받은 건 열심히 한 결과예요"라고 말했다. 운동회를 잃어버린 '코로나 세대'들에게 서울림운동회는 행복이었다. 1학년 (이)려원이는 "운동회한 게 진짜 오랜만이었는데 초등학교 때처럼 재밌었어요. 2학년 때도 당연히 해야죠. 안할 이유가 없으니까요"라고 말했다. 2학년 (양)건우는 "좋았어요.급식실에서 (곽)정훈이형과 인사도 하고 친해졌어요"라고 자랑했다. 서 교사가 "건우는 스태킹 에이스예요. 계속 반복 연습하다 보니 실력이 급상승했어요"라고 귀띔했다. 1학년 (정)다흰이는 "맘대로 안되는 것도 있고 어려웠는데 일단 대회에 나가보니 좋은 시간이 됐어요. 사실 연습 때 더 잘했는데 우승까지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율이오빠랑도 등교 때 만나면 같이 와요. 다들 친해졌어요"라고 했다. 3학년 (이)가은이는 "과정이 좋았어요. 오늘 교육감상도 받고, 너무 좋아요. 행복한 추억이 됐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참가하고 싶어요. 그때는 우승도 하고 싶어요"라며 웃었다. 3학년 (김)규진이는 "서울림운동회 참가자를 모집한다기에 손을 번쩍 들었죠. 즐겁게 연습했는데 상도 타고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게 감개무량해요. 후배들에게 '박준우 선생님 보고 꼭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선생님 덕분에 자연스럽게 서울림에 물들었어요"라고 했다. "서울림은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활동이에요. 서로를 이해하면서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할 기회"라며 후배들에게 '강추'했다. '규진이' 따라 서울리머가 됐다는 3학년 (곽)정훈이는 "이런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기대 이상이었어요. 매주 목요일 방과후 함께 뛰다 보니 서로 친해졌어요. 선생님, 친구들에게 고맙고 기회가 생긴다면 또 참여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목적인 운동회잖아요"라며 웃었다. 2학년 (양)주원이가 "늦게까지 연습하는 게 힘들었다"고 하자 친구 (김)태희가 "주원이가 힘든 내색도 하지 않고 열심히 참여한 게 뜻깊고 즐거웠어요"라고 이어갔다.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이 좋았어요. 학교에서 서로 소통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양)승아는 "전 안 힘들었어요. 즐거웠어요. 스태킹하다 실수하면 빠르고 침착하게 다시 쌓아올려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라며 생긋 웃었다.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박준우 진관중 체육교사(왼쪽)과 서명주 특수교사. 모두의 스포츠를 위해 의기투합한 청년 교사들의 어울림이 진관중 서울리머들의 완벽한 어울림을 이끌었다. 사진제공=서울림운동회 사무국
서명주 특수교사는 "발령동기인 청운중 지현승 선생님 소개로 2022년, 1회 서울림운동회를 보러간 적이 있다"고 했다. "우리도 나가봐야지 했는데 '좋은 파트너' 박준우 선생님이 작년에 오시면서 꿈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서 교사는 "아이들이 서울림운동회에서 대상, 최우수상 받고 난리가 났다"면서 "학교에서 특수학급 위상도 높아졌다. 학부모님들도 정말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박준우 진관중 체육교사. 사진제공=서울림운동회 사무국

"서명주X박준우쌤 고마워요!" MZ교사들이 빚어낸 '서울림'하모니,진관中…
서명주 진관중 특수교사. 사진제공=서울림운동회 사무국
박 교사는 "통합체육 수업은 교사 1인이 다하기에 물리적 한계가 있다. 체육시간에 존재감을 보여주려고 하는 운동 잘하는 아이들에게 역할을 부여하면 좋다. 서울림 연습 때도 잘하는 친구들이 가르쳐주고 챙겨주면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더라"면서 "서울림을 통해 나도 교사로서 통합체육 수업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박 교사는 "비장애학생들을 따로 모아 '서울림'의 의미를 설명해줬다.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 통합과 다양성의 가치를 배우고 더 큰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갖게 된다는 점을 말해줬다"고 했다. "생활기록부 반영, 간식 등 외적 동기부여로 온 친구들도 함께 하면서 절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흐뭇해 했다. 서 교사는 "장애학생들은 신체활동을 통해 힘들어도 보고, 인내심도 생기고 끈기도 생긴다. 먹는 걸 좋아하는 나이인데 신체활동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학생 시기에 학교에서 신체활동, 스포츠 활동에 최대한 노출돼 운동습관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젊은피' 교사는 "서울림 같은 활동이 교육 현장에서 더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통합스포츠클럽은 당연한 것, 통합체육은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길 바란다. 모든 교사들이 장애학생들의 잠재력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 며칠 후, 서명주 교사가 사진을 보내왔다. 박태율 교장의 약속대로 을사년 새해, 진관중 교문엔 '경축! 서울시교육감상 수상' 플래카드가 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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