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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백사장서 하키를?" 사상 첫 비치하키,학생선수X일반학생 모두의 행복하키![靑運:청소년스포츠한마당]

기사입력 2025-08-22 11:28


"해운대 백사장서 하키를?" 사상 첫 비치하키,학생선수X일반학생 모두의 …
학생선수, 일반학생이 원팀을 이뤄 배우고 즐기는 2025년 청소년 스포츠한마당 비치하키대회가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렸다. 챌린저스-파이오니어스팀이 경기하는 모습.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

"해운대 백사장서 하키를?" 사상 첫 비치하키,학생선수X일반학생 모두의 …

[부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김)다경이를 믿었어요. 골 들어갈 때 너무 행복했어요!"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선 열린 2025년 청소년스포츠한마당(청스한) 비치하키 대회, 친구 다경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김해여중 하키부 에이스' (김)진영이가 환하게 웃었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청스한'은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선수 등록, 소속에 상관없이 '원팀'으로 출전해 우정과 추억을 쌓는 대회로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태극마크를 목표 삼은 꿈나무 선수들과 스포츠를 즐기는 보통의 학생들이 한팀으로 나서는 이 대회는 현장 호응 속에 매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청스한'을 통해 5인조 대회, 국가대표 사인회, 시범경기 등 참신한 시도를 이어온 대한하키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비치하키'를 도입했다. 8월 여름방학 피서철, 부산 해운대 백사장 특설 코트에서 세상에 없던, 모두의 행복 하키가 시작됐다.


"해운대 백사장서 하키를?" 사상 첫 비치하키,학생선수X일반학생 모두의 …
하키 명가 김해여중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함께 나선 챌린저스팀. 남다른 팀워크를 보여준 챌린저스는 첫 비치하키 청스한 우승 영예까지 안았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
부산 해운대, 첫 비치하키의 추억

대한하키협회는 이번 대회 스포츠 가치를 담은 네이밍으로 4개팀을 꾸렸다. 꿈을 꾸는 '드리머스(Dreamers)', 길을 여는 '파이오니어스(Pioneers)', 도전하는 '챌린저스(Challengers)', 승부하는 '스트라이커스(Strikers)' 등 4개팀에 학생선수와 일반학생 100여명이 어우러졌다. 강철부대와 국군체육부대, 김해시청 하키 선수들도 시범경기, 자원봉사를 하며 후배들과 함께 했다. 간단하게 진행된 개회식에서 한진수 대한하키협회 상임부회장이 "우리나라 제1의 해수욕장에서 첫 비치하키 대회를 개최하게 돼 뜻깊다"는 인사와 함께 "강철부대보다 더 큰 함성으로! 청소년스포츠한마당!"을 선창하자 꿈나무들이 해운대 앞바다가 떠나갈 듯 "파이팅!"을 외쳤다.


"해운대 백사장서 하키를?" 사상 첫 비치하키,학생선수X일반학생 모두의 …
2025 청소년 스포츠한마당 비치하키대회가 1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렸다. 참가 학생들이 함께 포즈 취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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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청소년 스포츠한마당 비치하키대회가 1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렸다. 한진수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작렬하는 여름 태양 아래 열린 여자부 첫 경기, '챌린저스'(김해여중)와 '파이오니어'(온양풍기초+평택드림클럽)가 뜨겁게 맞붙었다. 모래 경기장인 만큼 모래가 잘 빠지는 헤드가 장착된 플라스틱 스틱, 경기용 퍽 대신 고무공을 채택했고, 대한하키협회 국제 상임심판 5명이 함께했다. 기존 하키룰을 적용하되 더 안전하고 '청스한' 취지에 맞는 경기규칙을 도입했다. 경기시간은 단 10분, 일반 하키와 달리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위에서 드리블도 쉽지 않은 상황, '김해여중 하키부 선수' 장혜은 김유경 김진영 김민채와 '일반학생' 김다경 정지우로 구성된 '챌린저스'의 팀워크가 빛났다. 난생 처음인 비치하키가 선수들도 낯설긴 마찬가지. 그러나 선수답게 짧은 패스와 볼을 들어올리는 스킬, 민첩한 움직임과 남다른 책임감으로 새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청스한 규칙에 따르면 골문을 향한 슈팅은 일반학생만 할 수 있다. 종료 직전 '하키부 에이스' 진영이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다경이의 슈팅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김해 소녀들이 "와!" 환호성을 내질렀다. 하키 스틱을 서로 맞부딪치며 첫 골을 자축했다. 1대0 첫 승 바람을 타고 승승장구한 '챌린저스'는 무패로 여자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드리머스'가 준우승. 남자부는 '스트라이커스'가 우승, '챌린저스'가 준우승했다. '파이오니어스'는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해운대 백사장서 하키를?" 사상 첫 비치하키,학생선수X일반학생 모두의 …
2025 청소년 스포츠한마당 비치하키대회가 1일 부산 해운대서 열렸다. 충남 온양 풍기초 일반학생 노하빈(왼쪽)과 아산중 학생선수 이재희가 청소년스포츠한마당 브로셔를 들고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학교에서 플로어볼을 즐기는 일반학생 하빈이도, 하키 국가대표가 꿈인 재희도 "난생 처음 해보는 비치하키가 너무 재밌다. 또 해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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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청소년 스포츠한마당 비치하키대회가 1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렸다. 김해여중 챌린저스와 파이오니어스(온양풍기초, 평택드림클럽)의 첫 맞대결..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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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청소년 스포츠한마당 비치하키대회가 1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렸다. '챌린저스'팀으로 출전한 김해여중 팀이 함께 "우리 어?틉예 해볼까" 하더니 어깨를 겯고 포즈를 취했다. 챌린저스는 이번 대회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의 단단한 팀워크로 우승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학생선수 킬패스→ 일반학생의 골 "너무 행복했어요"

이날 침착한 첫 골로, 우승의 첫 단추를 끼운 '일반학생' (김)다경이는 "골이 들어간 줄 몰랐는데 깜짝 놀랐어요. 너무 짜릿했어요"라는 MVP 소감을 말했다. '학생선수' (김)진영이는 "전 다경이를 믿었어요. 무조건 넣을 수 있을 것같아 패스했고, 골이 들어가는 순간 너무 행복했어요"라며 웃었다. (김)민채 역시 "다경이가 골을 넣는 순간 다같이 행복한 기분이었어요"라고 했다. 생애 첫 비치하키는 어땠을까. '하키부 2학년' (김)유경이는 "하키는 퍽을 끌고 가면 되는데 모래 위에선 푹푹 파여서 공이 안끌려와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새로워서 재밌어요"라고 답했다. 골키퍼를 맡은 (장)혜은이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바닥이 뜨거운 줄도, 힘든 줄도 몰랐어요"라고 했다. 스포츠클럽에서 하키를 경험한 (정)지우는 "바닥도 뜨겁고, 발이 자꾸 빠져서 힘들었는데 선수들과 함께 하니 재밌었어요"라고 했다. 국가대표를 꿈꾸는 '하키부' 진영, 유경, 혜은이는 "일반 대회는 많이 긴장되고 떨렸는데 오늘 같은 대회는 축제같고 재밌었어요. 더 많은 친구들이 이런 대회를 통해 하키를 접하고 좋아하게 되면 좋겠어요"라고 바랐다. "친구들과 해운대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게돼 너무 좋았어요. 내년에도 또 오고 싶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해운대 백사장서 하키를?" 사상 첫 비치하키,학생선수X일반학생 모두의 …
2025 청소년 스포츠한마당 비치하키대회가 1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렸다. 김유진 대한체육회 학교생활체육부 주무가 포즈 취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

대회를 주최한 대한체육회 학교생활체육부 김유진 주무는 "청스한의 큰 목적 중 하나는 일반학생이 학생선수 친구와 함께 뛰면서 스포츠에 흥미를 느끼는 과정에서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의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다. 올해 대한하키협회에서 종목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처음으로 비치하키를 도입했다.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해운대 백사장서 하키를?" 사상 첫 비치하키,학생선수X일반학생 모두의 …
2025 청소년 스포츠한마당 비치하키대회가 1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렸다. 3개월간
대회를 준비한 이준웅 대한하키협회 과장이 환하게 웃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대회를 준비한 이준웅 대한하키협회 과장은 "청스한을 통해 유·청소년 저변 확대를 위한 새 시도를 꾸준히 해왔는데 올해는 '한여름 해변에서 하키를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처음으로 해운대 비치하키를 기획했다.성수기 피서철을 맞아 일반학생, 학생선수는 물론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선수도 학생도 가족도 즐거워하는 모습이 뿌듯하다"며 미소지었다. "하키는 도구를 쓰는 단체종목으로 달리면서 빠른 상황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 발달, 체력 향상과 협동, 배려 등 스포츠 정신을 배우는 데 아주 좋은 종목"이라고 교육적 가치 홍보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 말미 (장)혜은이가 "김해여중 하키부 자랑해도 돼요?"하더니 "우리 김해여중은 하키도 잘하고요, 같이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가고요. 우리 최경서 코치님이 예뻐요!"를 외쳤다. 단체사진 포즈를 요청하자 "우리 어깨동무 할래?" 하더니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유쾌하고 다정한 하키 소녀들에게서 스포츠를 통해 하나 되는 '청스한의 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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