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김)다경이를 믿었어요. 골 들어갈 때 너무 행복했어요!"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선 열린 2025년 청소년스포츠한마당(청스한) 비치하키 대회, 친구 다경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김해여중 하키부 에이스' (김)진영이가 환하게 웃었다.
|
대한하키협회는 이번 대회 스포츠 가치를 담은 네이밍으로 4개팀을 꾸렸다. 꿈을 꾸는 '드리머스(Dreamers)', 길을 여는 '파이오니어스(Pioneers)', 도전하는 '챌린저스(Challengers)', 승부하는 '스트라이커스(Strikers)' 등 4개팀에 학생선수와 일반학생 100여명이 어우러졌다. 강철부대와 국군체육부대, 김해시청 하키 선수들도 시범경기, 자원봉사를 하며 후배들과 함께 했다. 간단하게 진행된 개회식에서 한진수 대한하키협회 상임부회장이 "우리나라 제1의 해수욕장에서 첫 비치하키 대회를 개최하게 돼 뜻깊다"는 인사와 함께 "강철부대보다 더 큰 함성으로! 청소년스포츠한마당!"을 선창하자 꿈나무들이 해운대 앞바다가 떠나갈 듯 "파이팅!"을 외쳤다.
|
|
|
|
|
이날 침착한 첫 골로, 우승의 첫 단추를 끼운 '일반학생' (김)다경이는 "골이 들어간 줄 몰랐는데 깜짝 놀랐어요. 너무 짜릿했어요"라는 MVP 소감을 말했다. '학생선수' (김)진영이는 "전 다경이를 믿었어요. 무조건 넣을 수 있을 것같아 패스했고, 골이 들어가는 순간 너무 행복했어요"라며 웃었다. (김)민채 역시 "다경이가 골을 넣는 순간 다같이 행복한 기분이었어요"라고 했다. 생애 첫 비치하키는 어땠을까. '하키부 2학년' (김)유경이는 "하키는 퍽을 끌고 가면 되는데 모래 위에선 푹푹 파여서 공이 안끌려와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새로워서 재밌어요"라고 답했다. 골키퍼를 맡은 (장)혜은이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바닥이 뜨거운 줄도, 힘든 줄도 몰랐어요"라고 했다. 스포츠클럽에서 하키를 경험한 (정)지우는 "바닥도 뜨겁고, 발이 자꾸 빠져서 힘들었는데 선수들과 함께 하니 재밌었어요"라고 했다. 국가대표를 꿈꾸는 '하키부' 진영, 유경, 혜은이는 "일반 대회는 많이 긴장되고 떨렸는데 오늘 같은 대회는 축제같고 재밌었어요. 더 많은 친구들이 이런 대회를 통해 하키를 접하고 좋아하게 되면 좋겠어요"라고 바랐다. "친구들과 해운대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게돼 너무 좋았어요. 내년에도 또 오고 싶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
대회를 주최한 대한체육회 학교생활체육부 김유진 주무는 "청스한의 큰 목적 중 하나는 일반학생이 학생선수 친구와 함께 뛰면서 스포츠에 흥미를 느끼는 과정에서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의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다. 올해 대한하키협회에서 종목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처음으로 비치하키를 도입했다.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
인터뷰 말미 (장)혜은이가 "김해여중 하키부 자랑해도 돼요?"하더니 "우리 김해여중은 하키도 잘하고요, 같이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가고요. 우리 최경서 코치님이 예뻐요!"를 외쳤다. 단체사진 포즈를 요청하자 "우리 어깨동무 할래?" 하더니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유쾌하고 다정한 하키 소녀들에게서 스포츠를 통해 하나 되는 '청스한의 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