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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복식 세계 최강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가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등극했다.
서승재는 지난 2023년 대회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채유정과의 혼합복식, 강민혁과의 남자복식을 석권했다. 당시 안세영의 (여자)단식 최초 금메달까지 엮어 금메달 3개를 수확한 한국은 세계선수권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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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승은 1게임부터 드라마같은 승부가 펼쳐졌다. 전날 세계 5위의 덴마크조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던 서승재-김원호.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서 천 바이 양-류 이를 처음 만나 2대1로 역전승한 적이 있고, 세계랭킹도 11위여서 준결승보다 수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천 바이 양-류 이의 수비력이 전날 덴마크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상당히 강했다. 초반부터 숨가쁜 추격전이 이어졌다. 6-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마친 서승재-김원호는 연속 득점으로 13-14까지 추격했다. 그러자 상대도 연속 득점으로 응수하며 다시 달아났다. 다시 14-17로 벌어진 상황에서 서승재-김원호는 기적같은 반전 드라마를 썼다.
특히 17-17 동점 상황에서 서승재가 뒤로 넘어지면서 상대 공격을 받아낸 것이 상대의 실책을 유도, 역전 득점으로 연결된 것이 결정타였다. 서승재의 놀라운 방어에 기가 눌린 듯, 천 바이 양-류 이는 이른바 멘탈이 붕괴된 모습이었고 맥없이 추가 실점을 남발하며 다 잡은 1게임을 서승재-김원호에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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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1게임을 건진 서승재-김원호는 이후 거칠게 없었다. 2게임에서는 1게임과 정반대로 초반부터 기선을 틀어잡았다. 초반 연속 득점으로 8-0까지 달아났다. 이후 상대의 맹추격으로 10-7까지 쫓겼지만 김원호의 공격적인 네트플레이로 한숨 돌렸다.
인터벌 이후 서승재-김원호는 야수처럼 몰아붙였다. 서승재가 공격적인 전위 플레이로 연속 득점을 하며 13-7로 다시 달아났다. 이에 천 바이 양-류 이는 연속 득점으로 재추격했지만 서승재-김원호가 다시 연속 득점으로 응수했다.
이후 서비스를 주고 받는 접전이 이어졌지만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서승재-김원호의 기세에 천 바이 양-류 이는 전의를 상실했고, 막판 연속 실점으로 완패를 인정해야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