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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이 보낸 키스가 강지은을 향했다.
이로써 강지은은 지난 2021~2022시즌 3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를 꺾고 정상에 선 이후 무려 4년 14일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강지은은 우승상금 4000만원을 더해 누적 상금 1억원(1억2481만원)을 돌파했다.
프로당구 원년 멤버인 강지은은 출범 시즌인 2019~2020시즌 네 번째 대회만에 우승했다. 곧바로 다음 시즌엔 3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6차전(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원조 강호'로 활약했다. 그러나 최근 세 시즌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슬럼프를 겪었다. 번번이 결승 문턱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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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끝에 첫 세트를 따내자 강지은의 큐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강지은은 2세트 2이닝에서 5득점을 추가한 뒤 7이닝에서 또 한번 뱅크샷 두 방으로 5득점을 뽑아내며 10-4로 격차를 벌린 후, 8이닝 째 11-4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3세트 역시 하이런 8점을 앞세워 단 3이닝만에 11-1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3-0으로 김민아를 압도했다.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놨다.
강지은이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놓게 된 상황. 그런데 이때부터 김민아의 투지가 활화산처럼 터져나오며 명승부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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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종 7세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여기서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강지은이 10이닝 째 8-5로 앞섰지만, 이후 두 이닝 동안 공타에 그쳤다. 김민아는 12이닝 째 연속 3득점하며 8-8로 따라잡았다.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오랫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강지은을 선택했다. 승리의 여신이 보낸 키스가 강지은에게 꽂히며 우승이 결정됐다.
마지막 13이닝 때였다. 제 1 목적구와 제 2 목적구가 강지은의 수구 맞은 편 양쪽에 늘어섰다. 강지은의 수구는 오른쪽 코너 포켓 쪽에 서 있었다. 전형적인 대회전 배치다. 강지은은 앞쪽 제 1목적구를 먼저 타격하는 앞돌리기 대회전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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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은은 키스로 우승이 결정되자마자 김민아를 향해 '90도 폴더 인사'를 보냈다. 스스로도 키스 덕분에 행운의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김민아는 미소로 화답했다.
강지은은 우승 이후 "이런 식의 우승을 원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우승하니까 좋다"면서 "김민아 선수에게 밥을 사겠다"고 말했다. 이어 "(막혔던) 혈을 뚫었으니, 앞으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팀리그에서도 지금처럼만 한다면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