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대실초 꿈나무 선수 박수하의 공을 맞받아치고 있다. .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그래픽=대한체육회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체육회의 2026년도 예산이 3451억원으로 확정됐다.
대한체육회는 15일 "2026년 예산이 3451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올해보다 654억원(23.4%) 증가한 규모로, 문화체육관광부 및 유관기관에서 630억원 규모의 사업이 대한체육회로 이관되고, 체육인 지원을 위한 필요 예산이 반영되면서 전체 예산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우선 체육단체 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한 오랜 요구가 예산에 반영됐다. 7년간 동결됐던 후보선수 전임지도자 급여가 7.6% 인상됐고, 회원종목단체 직원 인건비도 정부 공통 인상률에 따라 3.5% 인상된다. 생활·전문체육 연계 기반 확충을 위해 스포츠클럽 디비전 274억원 지방체육진흥 172억원 전략종목 육성 80억원 은퇴선수(선수진로) 지원 12억원 등 총 630억원 규모의 12개 사업이 대한체육회로 이관됐다. 생활체육부터 전문체육까지 대한체육회가 직접 수행하는 사업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지원도 강화된다. 출전비 단가가 9년 만에 38% 인상돼 1인당 8만2000원에서 11만3600원으로 상향됐다. 신규 종목의 참가 기회도 확대돼 더 많은 학생선수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또한 2011년 이후 폐지됐던 전국소년체육대회 개회식 예산이 신규 반영됐다. 2026년 부산 대회부터 15년 만에 소년체전 개회식이 부활한다.
또 국가대표와 후보선수 사이에 '예비 국가대표' 육성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관련 예산 30억원을 첫 반영했다. 배드민턴·레슬링 등 5개 종목 119명을 대상으로 연간 100일 훈련을 지원하게 됐다. 이는 2010년 청소년대표 육성체계 도입 이후 16년 만의 변화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통해 인구 절벽 시대 선수난 속에 국가대표급 유망선수 발굴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가대표 훈련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은 총 68억원이 반영됐다. 국가대표선수촌 메디컬센터에 MRI 장비가 최초 도입되며, 전문의 인건비 등을 포함한 14억원의 의료지원 예산이 편성됐다. 태릉선수촌·평창동계훈련센터 시설 개보수 및 관리비 54억원이 확보돼 훈련환경 개선이 추진된다.
최근 개원식을 가진 대한민국체육인재개발원이 2026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만큼 교육 예산이 반영됐다. 지도자·선수 부모를 위한 우수선수 성장지원 교육 4억5000만원, 연령·대상별 특화 역량을 강화하는 생활체육지도자 전문교육 6억원이 편성됐다. 또 선수·지도자·심판의 진로 전환을 돕는 체육인 진로·종목 전환 교육 8억원이 신규 반영되었다. 총 18억5000만원 규모의 교육 사업이 신규·확대 편성된 의미 있는 성과다. 또 내년 메가이벤트가 쏟아지는 스포츠의 해를 맞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아이치·나고야하계아시안게임등 주요 국제대회 대비 훈련·파견 지원도 강화된다.
2025 청소년스포츠한마당 탁구대회가 15일 대구 성서 미광스포렉스에서 열렸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대실초 박수하 학생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취임 일성이자 공약 사항인 지도자 처우 개선, 꿈나무, 학생선수 지원 강화, 은퇴선수 교육 및 복지 예산이 크게 확대된 것이 중요 성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갈등 양상 속에 문체부가 직접 운영, 직교부 방식으로 가져간 예산 중 지역자율형 생활체육 관련 예산 등 416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예산이 대한체육회로 다시 이관됐다. 스포츠클럽 디비전(승강제리그) 예산 274억원, 지방체육진흥 예산 172억원이 돌아왔다. 국제대회 메달 포상금 2억8000만원도 대한체육회가 교부하게 됐다.유승민 회장 당선 후 문체부와 관계가 정상화되고 신뢰 관계가 회복되면서 원활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이관됐던 체육인 직업 안정화 지원(은퇴선수 진로 지원) 사업 예산 12억원도 대한체육회로 되돌아왔다. 유소년 학생선수부터 은퇴선수까지 생애주기별 선수관리를 위한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원스톱'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문체부로 이관된 신나는 주말 체육학교 예산 400억원이 전액 삭감된 이후 유승민 회장이 앞장서 추진한 '모두의 스포츠' 평생 건강습관을 위한 방과후 스포츠 '1인1기' 예산 400억원이 교육부 중복 예산으로 분류돼 신규 반영되지 못한 점은 상당히 아쉽다. 대한체육회는 내년 문체부와 협력해 해당 예산 반영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현장의 오랜 요구였던 처우 개선과 훈련환경 고도화, 미래 유망주 육성 기반 강화가 이번 예산에 반영됐다"면서 "대한체육회가 책임 있게 사업을 준비하고 집행해, 더 많은 체육인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