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당찬 포부가 '금빛 스위핑'의 기대감을 키웠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컬링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컬링 여자대표팀인 경기도청의 스킵 김은지는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나간다. 긴 세월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컬링 종목에 출전했던 경기도청은 세계 랭킹 3위의 강호다. 김은지 김민지(서드) 김수지(세컨드) 설예은(리드) 설예지(핍스)로 구성된 팀은 2022년부터 완전체로 호흡을 맞췄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사이다. 설예지는 "비밀도 다 터놓을 정도로 가족 같은 팀이다"고 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오랜 시간 팀워크를 쌓은 결과가 성적으로 나타났다.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0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5년 세계선수권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막힘 없는 소통이 '환상 팀워크'의 비결이다. 막내인 김민지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는 편이다. 속 시원하게 무엇이 아쉬웠는지를 터놓고 말한다. 금방 분위기도 잘 풀린다"고 했다. 올림픽으로 향하는 마지막 준비 과정에선 전술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김민지는 "기술적인 부분은 잘 유지하려고 한다. 전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느꼈다. 생각을 모아 훈련하고자 한다. 상대 나라에 대한 분석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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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더블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역사상 첫 자력 진출에 성공했다.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개최국 자격으로 믹스더블에 출전했으나,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팀 네이밍을 '선영석'이라고 밝힌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는 지난해 12월 2025 올림픽 최종예선(OQE) 믹스더블 자격 결정전에서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경험과 케미를 갖췄다. 김선영은 '팀킴' 강릉시청과 함께 평창과 베이징에서 두 번의 올림픽을 치른 베테랑이다.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올림픽이라는 것이 얼마나 귀한 기회인지를 안다. 그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고 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정영석과는 '차분함'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선영은 "우린 아이스 위에서 차분하고 냉정한 편이다. 그리고 끈끈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언제나 서로를 믿었다. 김선영은 "우리 둘이 싸우면 안 된다는 말을 한다. 힘을 합치면 못 할 것이 없고, 서로를 믿어주면 못 할 것이 없다고 자주 이야기했다"고 했다. 정영석은 "서로 부족한 점을 잘 채워서 성적을 냈다. 4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해온 것이 결실로 찾아왔다. 결과까지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여자대표팀과 믹스더블은 최종 실전 점검에 나선다. 여자대표팀은 3일 그랜드슬램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참가를 위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믹스더블은 11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리는 탈린 마스터스 믹스더블에 출격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