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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스웨덴월드컵도 아니고…' 50년대로 돌아간 대한핸드볼협회, 행정 착오로 亞청소년선수권 출전 무산

입력

자료사진. 202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아시아 핸드볼연맹
자료사진. 202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아시아 핸드볼연맹
사진=대한핸드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사진=대한핸드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대한핸드볼협회의 행정력이 1950년대 수준으로 추락했다. 핸드볼협회의 행정 착오로 제11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을 준비하던 18세 이하(U-18) 대표팀 선수들의 출전이 무산됐다.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은 8월 10일부터 21일까지 우즈베키스탄 안디잔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을 앞두고 조 편성 결과를 공지했다. 한국의 이름은 없었다. 핸드볼협회가 대회를 주관하는 AHF에 대회 참가비만 내고 참가 신청은 하지 않은 것이었다.

핸드볼 관계자는 "단순 행정 착오로 대회 출전 신청을 교차 검증하지 못했다. 참가를 신청하지 않았는데도 참가비를 받은 AHF도 핸드볼협회에 관련 내용을 추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한국 핸드볼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강호로 꼽힌다. 외교 측면에서도 활발하게 활약 중이다. AHF는 최근 신임 집행부 명단에 이사회 구성원 두 명을 포함해 심판, 지도자, 마케팅, 청소년, 여성위원회 등 주요 분과위원회에 한국 핸드볼 인사를 두루 포진했다. 곽노정 핸드볼협회장은 "K핸드볼의 경쟁력을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게 된 점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력이 강화되고 K핸드볼이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의미 부여했다. 그러나 행정 실수로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핸드볼인들은 한입모아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과거 대한축구협회가 1958년 스웨덴월드컵 신청서류를 분실한 사건을 떠올리며 '핸드볼협회의 행정력이 1950년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은 상위 네 팀에 이듬해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 출전권을 준다. 한국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2022년 우승, 2024년 준우승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4강엔 무난히 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출전 불발로 세계청소년선수권 티켓도 놓쳤다. 리틀 태극전사의 꿈, 그리고 경험이 어른들의 실수로 한순간에 날아갈 위기인 셈이다.

핸드볼협회와 아시아연맹은 쌍방의 행정 착오를 인정한 만큼 아시아연맹이 내년 세계선수권 아시아대륙 와일드카드로 우리나라를 추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연맹이 와일드카드를 추천하고 세계핸드볼연맹이 이를 승인하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수 있다.

한편, 핸드볼협회는 이번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불참으로 떨어진 대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대표팀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자 국외 전지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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