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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를 존중합니다. 우리 일터도 존중해주세요" '업무마비' 체육단체들, 투표소 봉쇄 시위대 향한 간절한 외침마저 봉쇄됐다

"시위대를 존중합니다. 우리 일터도 존중해주세요" '업무마비' 체육단체들, 투표소 봉쇄 시위대 향한 간절한 외침마저 봉쇄됐다
정상화 호소 기자회견…항의 나선 봉쇄 시위 참가자
정상화 호소 기자회견…항의 나선 봉쇄 시위 참가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업무 정상화 호소문 발표하는 체육단체들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업무 정상화 호소문 발표하는 체육단체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시위는 존중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터도 존중해주세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올림픽 핸드볼경기장 입주 대한민국 체육단체들이 10일 일상 복귀를 희망하는 간곡한 호소문을 내놨다. 시위대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티켓링크 라이브아레나) 개표소를 엿새째 봉쇄하면서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준비, 국제대회 출전 지원에 눈코뜰새없이 바쁜 체육단체들의 업무가 완전히 마비됐다. 현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는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핸드볼협회, 대한펜싱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대한당구연맹,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대한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 등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는데 이 단체들의 일상적인 행정 업무 및 국가대표 지원, 국내외 대회 유치 및 출전에 비상이 걸렸다. 사무실 내 컴퓨터에 저장된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를 가져올 수 없어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급여 지급은 물론 국제대회 출전 지원 및 장비 확보도 어려운 위기 상황이다. 다음주 인도 아시아선수권 출전을 앞둔 펜싱대표팀은 출전비 지급 기일을 놓쳤고, 훈련용, 경기용 칼도 꺼내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말 인천에서 세계선수권을 유치한 대한수중핀수영협회도 초비상이다.

개표소 앞 시위 엿새째
개표소 앞 시위 엿새째
정상화 호소 기자회견…항의 나선 봉쇄 시위 참가자
정상화 호소 기자회견…항의 나선 봉쇄 시위 참가자
6ㆍ3 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시위 계속
6ㆍ3 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시위 계속

체육단체들은 이날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앞에서 호소문을 낭독했다. "시위는 존중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터도 존중해주세요"라는 제하의 호소문에서 "오늘 이 자리에 선 우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NHN티켓링크 아레나)에 생활터전인 사무실을 두고 일해 온 체육단체의 임직원들입니다. 우리는 누구와 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의 일터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섰습니다"라고 밝혔다. "6월 5일부터 오늘까지 7일째, 우리는 매일 출근하던 우리의 사무실에 단 한 걸음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집회로 경기장 출입구 전체가 막혔고, 그 안에 갇힌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일터입니다"라면서 "우리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낼 권리, 집회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일부 직원들은 사실상 사무실에 갇혀 창문을 넘어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출근하려던 직원들은 신분증을 검사당하고, 몸과 가방을 수색당했으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앞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일을 하려 했을 뿐입니다. 일을 하려는 사람이 왜 이런 두려움을 겪어야 합니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시위대와 정부를 향해 호소했다. "하나, 우리의 일터를 돌려주십시오.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업무라도 볼 수 있도록 존중하고 길을 열어 주십시오. 하나, 정부와 관계기관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사고가 난 뒤에 나서지 말고, 지금 즉시 나서 주십시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입주 단체와의 면담에 응하고 실질적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십시오.하나,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사태의 원인을 직시하고, 우리의 일터를 정상화할 책임 있는 방안을 조속히 내놓으십시오.우리도 시민입니다. 매일 성실히 일해 온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국 체육을 떠받쳐 온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일터를, 우리의 일상을 돌려주십시오"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호소문 낭독 집회마저 사실상 봉쇄됐다. 일부 극렬 시위대가 "부정선거" "재투표" 구호를 계속해서 외치면서 집회를 방해하고, 스피커 앰프 전원을 차단하면서 호소문을 미처 다 읽지도 못한 채 결국 중단됐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체육단체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것과 관련해 "떳떳하면 마스크 벗어!"라고 조롱하는가 하면 선량한 체육인들을 선관위나 정치적 세력과 관련된 스파이로 몰았다. 체육단체 직원들이 '체육단체 직원들은 여러분의 적이 아닙니다. 출입과 업무만은 보장해주세요'라는 피켓을 든 채 "우리의 일터를 돌려달라!" "참정권도 소중하지만 국민의 체육 행복권도 중요하다"는 구호를 제창했지만 시위대의 야유와 "부정선거" 재투표" 함성에 묻혔다.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어버린 체육단체 임직원들이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 체육단체 사무처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아래는 체육단체들의 공동 호소문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호소문]

"시위는 존중합니다. 그러나...우리의 일터도 존중해주세요." 우리들의 일터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우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NHN티켓링크 아레나)에 생활터전인 사무실을 두고 일해 온 체육단체의 임직원들입니다. 우리는 누구와 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의 일터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섰습니다.

지난 6월 5일부터 오늘까지 칠일째, 우리는 매일 출근하던 우리의 사무실에 단 한 걸음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집회로 경기장 출입구 전체가 막혔고, 그 안에 갇힌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일터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낼 권리, 집회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일부 직원들은 사실상 사무실에 갇혀 창문을 넘어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출근하려던 직원들은 신분증을 검사당하고, 몸과 가방을 수색당했으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앞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일을 하려 했을 뿐입니다. 일을 하려는 사람이 왜 이런 두려움을 겪어야 합니까?

지난 이틀간 우리는 세 차례에 걸쳐 출입을 협의했습니다. 6월 9일 저녁에는 단체별 2명씩 들어가기로 했으나 100여 명의 인파에 막혔습니다. 6월 10일 아침에는 경찰 입회 아래 협의했지만 또 다시 결렬되었고, 정오 무렵에는 은행 업무에 꼭 필요한 OTP·법인카드·인감도장만, 그것도 시위대들의 입회하에 가지고 나오겠다는 최소한의 요청마저 끝내 거부당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양보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일터는 여전히 닫혀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업무는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국민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국가자격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국위를 선양할 국제대회 출전 준비가 멈췄으며, 국민체육 진흥을 위한 각종 대회와 사업이 전부 중단되었습니다. 세금도 납부하지 못하고, 선수와 지도자에게 지급해야 할 수당도 묶여 있습니다.

참정권은 더없이 소중한 권리입니다. 그러나 국민이 운동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 체육을 통해 누리는 국민의 행복권 또한 그에 못지않게 소중합니다. 지금 그 권리가,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 단체들의 마비를 통해 함께 멈춰 서 있습니다

이 사태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피해는 오롯이 우리와, 우리가 지원하는 선수와 국민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간곡히 호소합니다.

하나, 우리의 일터를 돌려주십시오.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업무라도 볼 수 있도록 존중하고 길을 열어 주십시오.

하나, 정부와 관계기관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사고가 난 뒤에 나서지 말고, 지금 즉시 나서 주십시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입주 단체와의 면담에 응하고 실질적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십시오.

하나,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사태의 원인을 직시하고, 우리의 일터를 정상화할 책임 있는 방안을 조속히 내놓으십시오.우리도 시민입니다. 매일 성실히 일해 온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국 체육을 떠받쳐 온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일터를, 우리의 일상을 돌려주십시오.

2026년 6월 11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NHN티켓링크 아레나) 입주 체육단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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