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 끝은 어디인가

기사입력 2012-02-17 15:28


대구지검이 프로배구 승부조작 수사를 시작한 후 17일까지 체포, 구속 되거나 소환 조사를 받은 전현직 배구 선수는 총 11명(군검찰 1명 포함)이다. 남자배구 KEPCO 전현직 선수 5명, 삼성화재 1명, 상무신협 1명, 대한항공 1명, 구단 미확인 1명에 여자배구 흥국생명 2명이다. 남자배구 7개 구단 중 4개 구단에서 승부조작 연루자가 나왔다. 삼성화재 홍모씨는 상무 시절 승부조작 가담을 자진신고했고, 대한항공 김모씨는 상무 시절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설로 돌았던 여자배구 선수의 승부조작 가담도 16일 대구지검이 흥국생명 센터 전모씨와 리베로 전모씨를 소환조사했다고 밝히면서 사실로 드러났다. 17일에는 전직 남자 선수 1명(구단 미확인)을 소환 조사했다고 브리핑했다. 그동안 수사해왔던 현직 남자 선수 1명과 전직 남자 선수 1명을 구속기소했다.

그럼 이게 전부일까.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선수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강모씨 등 3명의 승부조작 브로커를 체포했고, 그들의 진술에서 나오는 선수들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 표적은 브로커를 움직이는 돈을 대는 전주를 잡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망에 걸리는 쪽은 수 백만원의 사례금을 받고 실제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이다. 브로커는 진술 과정에서 전주를 숨기는 대신 가담 선수의 이름을 밝히고 있다. 구단 자체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던 선수도 검찰에 불려가면 모든 걸 인정하고 있다.

칼을 댄 검찰의 수사의지는 확고해보인다. 일단 손을 댄 프로배구를 통해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지검은 상무신협 선수들을 집중 수사하고 있는 군검찰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 김모씨도 군복무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군검찰은 브로커로부터 거금을 받아 선수를 매수했다고 자진 신고한 최모씨(상무)를 조사했다. 군검찰은 입을 다물고 있지만 최씨의 진술에 따라 추가로 조사를 받은 전현직 상무 선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프로배구계의 한 관계자는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에 불려가는 선수가 더 나올 것 같다"면서 "검찰이 브로커로부터 확보한 가담자들이 지금 보다 더 많은 것이다"고 했다.

여자배구 선수들에 대한 조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흥국생명 소속 두 선수가 승부조작 혐의를 시인한 것이 끝이 아니다. 브로커들이 흥국생명 한 구단만 타깃으로 잡았을 리 없다. 배구판에선 이번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 흥국생명 뿐 아니라 다른 구단에도 혐의 선수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당시 흥국생명 등 대부분의 구단 여자 선수들은 구단 자체 조사에서 단 한 명도 자진 신고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최근 한국배구연맹이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난 KEPCO 선수들에게 선수자격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선수들은 검찰에 소환되기 전에 먼저 자진신고하길 꺼리고 있다.

검찰은 당초 계획 대로 이달말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혐의자들을 일괄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실적을 내야 하고, 선수들에 대한 추가 소환은 불가피해보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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