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 40명 리스트설 사실인가

기사입력 2012-02-19 16:56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배구계에는 40명 리스트설이 돌았다. 대구지검이 1월 초 수사 착수 직후 체포한 브로커와 전직 KEPCO 리베로 염순호(구속)를 통해 승부조작에 연루된 전현직 선수 40명 명단을 확보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승부조작 사건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8일이었다. 18일 현재 검찰에 구속되거나 소환 조사를 받은 전현직 선수는 15명이다. 검찰에 체포된 브로커는 5명으로 늘었고, 돈을 댄 전주도 1명 붙잡았다. 검찰은 이달말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혐의자를 일괄 기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검찰의 소환 수사 대상자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주가 잡혔기 때문에 승부조작에 연루된 브로커가 추가로 나타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까지 검찰이 확인한 승부조작 건수는 총 15건이다. 프로배구 2009~10시즌 6건, 2010~11시즌 8건이다. 여자배구도 1건 있다. 18일까지 남자 7개 구단 중 5개 구단에서 승부조작 연루자가 나왔다. 여자배구는 흥국생명 한 팀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승부조작의 큰 줄기는 상무신협과 KEPCO다. 2009~10시즌 상무에서 뛰었던 선수 다수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대한항공 김모씨, 삼성화재 홍모씨, 현대캐피탈 전직 김모씨, KEPCO 전직 양모씨 등이다.

이들과 함께 군복무한 선수 A씨는 구단 면담에서 "상무 소속이던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몇몇 선수가 승부조작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었다. 나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A씨는 아직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상무는 사건이 터지자 프로배구 참가를 중단했다. 군검찰이 상무 선수들을 따로 조사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10년 군입대한 최귀동(상무)이 자진신고를 했고, 군검찰에 구속됐다. 최귀동은 브로커로부터 거액(6000만원·추정)을 받고 선수를 매수한 혐의다. 군검찰은 상무 선수들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검찰과 구단이 입을 다물고 있어 추가로 구속된 선수가 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배구인들은 알려진 것 보다 많은 선수가 승부조작의 유혹에 넘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EPCO에선 염순호가 중심이 돼 승부조작이 이뤄졌다. KEPCO 전직 선수 정평호(구속)와 김상기(구속)가 먼저 가담했다. 이후 전 국가대표 임모씨와 신인왕 출신 박모씨까지 돈을 받고 승부조작 행위를 했다. 최근에는 최모씨도 이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염순호는 여자배구 흥국생명의 두 선수도 만나 승부조작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불려간 전현직 선수들은 대부분 혐의를 곧바로 인정하고 있다. 이미 검찰은 브로커와 핵심 포섭 선수를 통해 선수들에게 어떤 승부조작을 지시했고, 또 얼마의 사례금을 준 정황을 자세히 알고 있다.

검찰은 확보한 진술을 통해 조사할 선수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 리스트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 차례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기소에 앞서 이 선수들을 모두 조사해야 한다. 검찰은 이달말까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얼마 남지 않았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고, 소환 선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또 군검찰과도 공조하고 있다. 군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되면 당초 돌았던 40명 리스트설에 근접하는 많은 선수가 승부조작에 관련될 수도 있다. 이 중에는 검찰의 말대로 혐의가 적어 법적으로 약한 처벌을 받는 선수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승부조작에 가담한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한국배구연맹은 관련 선수들을 중징계할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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