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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을 잘 부탁하네. 사위."
두가지를 손봐야 했다. 첫번째가 수비력이었다. 공격력은 국내 최정상급이었다. 반면 라이트 공격수로만 서왔던 터라 수비가 약했다. 삼성화재에서 있으려면 수비가 강해야 했다. 학생 시절처럼 리시브 훈련을 했다.
두번째는 정신력이었다. '착한 사위'인 것은 마음에 들었지만 '착한 선수'는 싫었다. 신 감독의 눈에 비친 박철우는 근성이 부족했다. 배구에 온전히 미치지 못했다. 신 감독은 박철우에게 언제나 "집중력을 가지고 배구에 미쳐라"고 강조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장인과 사위는 다시 감독과 선수로 의기투합했다. 대한항공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정규리그에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2승 4패로 열세였다. 통합우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서로가 필요했다.
신 감독은 박철우에게 "에이스임을 잊지 말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감을 얻은 박철우는 1차전에서 공격성공률 66.67%의 순도높은 공격력으로 11점을 올렸다. 2차전에서는 14득점에 디그를 무려 9개나 성공시키며 공수에 힘을 보탰다. 박철우의 활약에 삼성화재는 2연승을 거두었다.
3차전을 내준 삼성화재는 12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 꼭 승리해야만 했다. 4차전까지 내준다면 승부의 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알 수 없었다. 신 감독은 박철우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가빈이 주로 공격을 펼쳤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박철우에게 공을 올리게 했다. 박철우는 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53.84%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10점을 올렸다. 박철우의 맹활약으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대0(25-22, 25-21, 25-17)으로 눌렀다. 경기가 끝나고 신 감독과 박철우는 서로 부둥켜안았다. 감독과 선수, 그리고 장인과 사위의 뜨거운 포옹이었다. 삼성화재의 V-리그 통산 6번째이자 5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한 순간이기도 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