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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프로배구는 슈퍼리그(1994~2004년) 때의 폭발적인 인기를 회복한 모습이었다.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요한(LIG손해보험) 한선수(대한항공)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향연에 팬들의 눈은 즐거웠다. 그러나 '우물 안 개구리'였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배구의 경쟁력은 국내 인기와 반비례했다. 12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노렸던 남자배구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왜 남자배구가 추락했는지 진단해본다.
임도헌-김세진-신진식 이후 끊긴 올라운드 플레이어
요즘 팬들은 국제대회에서 날개를 잃은 한국배구를 보면서 '왕년의 스타'들을 떠올린다. "임도헌 김세진 신진식이 있을 때는 잘했는데…." 지금도 이들의 이름이 나오는 이유는 팀 내 해결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해결사'란 타이틀을 얻기 위해선 공격만 잘해선 안된다. 서브 리시브, 디그 등 수비에서도 돋보여야 한다. 그야말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그런데 현 남자배구에선 전천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리베로 제도 도입과 용병 출전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병폐가 생긴 것이다. 국내리그에서 해결사는 주로 외국인선수의 몫이다. 배구가 한 명으로만 되는 종목이 아니지만 '외국인선수 농사만 잘 지으면 한시즌이 거뜬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세계랭킹 상위권을 유지하는 팀들은 이미 10년 전부터 스피드 배구를 토대로 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선 이란과 일본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당연히 세계적 흐름에 따라가야 하지만 한국만의 색깔있는 배구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도 많이 빨라졌지만 지금은 흉내만 내는 꼴이다. 한국만의 끈끈한 조직력에다 장점인 기술을 가미시켜야 한다. 힘만으론 유럽과 남미 팀을 뛰어 넘을 수 없다. 한국배구는 런던행에 실패했다. 그러나 2016년 브라질올림픽을 대비해야 한다. 아니, 2년 뒤 인천아시안게임부터 제대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부상을 당해도 대체 선수가 없어 국제대회에서 기복이 심해지지 않기 위해선 우수자원 확보가 중요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