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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한 팀이 이런 얘기를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이날 패배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의 반응은 의외였다.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쓴웃음이 아니었다. 최 감독은
"패한 팀이 이런 얘기를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이날 패배자는 없는 것 같다. 너무 잘 싸웠다. 4세트에서 강서브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가 가진 힘을 다해 졌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빼앗겼지만 센터 신영석의 맹활약으로 2, 3세트를 따내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4세트부터 가스파리니의 강서브에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고 5세트에서도 불안함이 지속돼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9개)을 성공한 신영석에 대해선 "영석은 보는 눈이 좋아 속공이 잘 되고 있다. 벤치와 소통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눈을 다친 이후 경기력이 약간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