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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승리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줬다."
도로공사는 지난 1, 2차전에 이어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에 등극, 구단 창단 후 최초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동시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IBK기업은행은 2연속 챔피언 등극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박정아 정대영, 이바나가 각각 19득점, 배유나가 12득점을 기록하는 등 도로공사는 균형 잡힌 경기력으로 IBK기업은행을 공략했다. 1, 2세트를 챙긴 뒤 3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겪는 듯 했지만, 전열을 재정비해 4세트를 손쉽게 가져가며 통합우승을 확정했다.
-소감은.
1차전을 너무 극적으로 이겨서 솔직히 마지막에 챔프전 우승 확정되고 기쁘지가 않다.(웃음)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1차전 승리다. 그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줬다. 특히 챔프전 가기 전에 임명옥 어머니께서 그 전부터 몸이 안 좋으셔서 돌아가셨다. 임명옥이 갔다가 이틀 전에 왔다. 피곤하고 힘들텐데 하루 정도 쉬라고 했지만 '훈련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 때 다른 선수들에게 가장 큰 뭔가 속에서 올라오는 감동도 느꼈을 것이다. 챔프전 임할 때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됐다.
-올 시즌 되돌아보자면.
작년에도 솔직히 결승은 갈 수 있는 전력이라고 준비했다. 그런데 외국인선수 갑자기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수들에게 가장 믿을 수 있는 게 외국인의 공격력이다. 그게 없으면 좋은 선수들 많아도 지면 자신감 떨어진다. 그런 부분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하면서 문제점을 면밀히 관찰했다. 외국인 1명으론 우승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박정아 영입했다. 구단에서도 처음엔 반반으로 생각하다가 설득했다. 구단도 적극적으로 도와줬고 잘 맞아떨어졌다.
-지난 시즌 '시행착오'라는 말을 했는데.
내가 여자를 너무 몰랐다.(웃음) 여자 팀을 처음 맡다보니 어떤 생각, 어떤 행동을 할 지 판단을 못했다. 바로 혼을 내도 풀어줘야 될 선수, 나중에 해줘야 될 선수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3세트 위기 상황에서도 막판에 따라붙는 게 있었다.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갔다. 계속 해봐야 선수 체력만 떨어질 것 같았다. 밖에 있는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 했기에 믿고 투입했다. 포기하는 세트 아니었다. 타임 부르고 20점까지 따라잡자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더라.
-솔직히 몇 승 몇 패 예상했나.
4차전 안에 해야 우승할 것이라 봤다. 1차전에서 고전할 때 김천에서 다 해야겠다 싶었다. 1차전을 이기면서 3승도 되겠다 싶었다.
-올 시즌 가장 고비였던 시점은.
초반 3연전이 힘들었다. 선수들도 '이번에도 안 되나' 싶었을 것이다. 나는 다르게 봤다. 선수들이 중간에 '왜 갑자기 바꿨냐'고 하더라. 박정아가 서브 리시브 하기 위해서 인터뷰를 했던 게 있었다. 분명히 박정아도 지금 리시브 연습을 많이 한다. 앞으로 해야 한다. 올 시즌은 솔직히 팀 성적에 초점을 맞춰서 박정아를 공격적으로 했다. 나는 초반 3연전이 힘들었다.
-자녀들이 좋아하지 않나.
글쎄요. 좋아하겠죠.(웃음)
-우승 감독 실감 나나.
아직 모르겠다.(웃음)
-향후 리빌딩 계획.
분명 변화는 줘야 한다. 어린 선수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잘 조화를 이뤄서 쓸 생각이다.
-외국인선수는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자녀 난입)
아! 이래도 되나. (아이들에게)자자 카메라 봐.
-이제 뭘 하고 싶나.
그냥 쉬고 싶다. 아무 것도 안 하고 며칠 쉬고 싶다.
-남자부, 여자부 챔프전 어떤 게 더 어렵나.
남자부 땐 상대 외국인선수 잘 한다는 생각만 하다가 끝났다. 나는 여자부가 더 힘든 것 같다. 너무 랠리가 많이 되니까 긴장이 너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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