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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레프트 황두연(25)의 장기는 '서브'다. 배구선수로는 작은 신장(1m90)이지만 네트를 살짝 스쳐서 레이저처럼 꽃히는 강서브는 상대 리시버들에게 공포다.
하지만 황두연은 3세트 12-9로 앞선 상황에서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길이도 조절하는 등 고무줄 서브로 한국전력의 상승세에 번번이 찬물을 끼얹었다. 황두연의 서브에 우왕좌왕한 한국전력은 우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황두연은 이날 '에이스 본능'도 깨웠다.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가 부상 이후 첫 선바로 나선 세터 황택의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자 황두연에게 공격이 몰렸다. 황두연은 이를 악물고 포인트를 내줬다. 1세트 5득점, 2세트 7득점, 3세트 3득점, 4세트 3득점으로 펠리페와 손현종 등 일명 주포들이 살아날 때까지 자신의 몫을 100% 이상 해줬다.
황두연의 팔색조 매력 덕분에 KB손보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KB손보는 세트스코어 3대1(25-23, 18-25, 25-16, 25-1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B손보는 3승5패(승점 10)를 기록, 5위 우리카드와 승점과 승수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득실률(우리카드 0.933, KB손보 0.706)에서 밀려 6위를 유지했다.
한국전력은 독일 출신 사이먼의 대체자로 온 러시아 출신 아텀이 출전했지만 9연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전신인 KEPCO 시절이었던 2012~2013시즌 25연패를 한 바 있다. 의정부=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5일)
▶남자부
KB손해보험(3승5패) 3-1 한국전력(9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