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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에서 서브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2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경기는 서브의 중요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명승부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전광인이 허리 부상으로 제외됐다. 대신 문성민이 선발 출전했다. 그래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전력에서 우위에 있었다. 한국전력은 아텀이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현대캐피탈의 완승이 예상됐다.
파다르는 25-25 듀스에서, 서브에이스 2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3세트, 또 한번 파다르 타임이 터졌다. 파다르는 11-10에서 자신의 서브타임에서 2개의 에이스, 그리고 상대 범실을 이끌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세가 오른 파다르는 4세트 시작과 함께 3연속 서브에이스를 작렬시켰고, 18-18 팽팽한 흐름에서 또 한개의 서브에이스를 폭발시켰다.
파다르는 이날 무려 9개의 서브에이스를 포함, 득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9개의 서브 득점도 자신이 갖고 있는 종전 최다(8개)를 넘는 기록이었다. 최태웅 감독도 "파다르의 서브를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다르의 올 시즌 서브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파다르는 49개의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이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트당 성공률도 0.959개로 1개에 육박한다. 역시 서브왕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세트당 0.691개)보다도 향상된 기록이다.
비결이 있다. 파다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서브 자세를 교정했다. 파다르는 "올 여름에 전 시즌까지 했던 영상을 봤다. 스파이크할때 허리나 몸이 펴지지 않았다. 팔에 힘이 덜 실렸다"고 했다. 몸을 피며 다른 근육의 중요성을 느꼈다. 바로 복근이었다. 원래도 몸이 좋았지만 올 시즌 파다르를 보면 유독 복근 근육이 발달된 것을 볼 수 있다. 파다르는 "복근 근육에 힘을 썼다. 복근을 길러서 몸 전체에 힘이 전달할 수 있게 했다. 다른 선수들이 올 시즌 유독 복근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복근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되는거 같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