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여자배구 승리적은 팀이 우승하는 첫 사례 나올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1-17 10:58


흥국생명 선수들이 16일 KGC인삼공사전서 경기 중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흥국생명이 3대0으로 승리하며 4라운드를 1위로 마쳤다. 사진제공=KVO

승리가 적은 팀이 우승하는 일이 발생할까.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는 4라운드를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순위표를 보면 13승7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이 승점 41점으로 1위, 14승6패를 한 GS칼텍스가 40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3위 IBK기업은행(36점)과 4위 한국도로공사(33점)는 나란히 12승8패를 기록 중이다.

만약 다승제를 한다면 GS칼텍스가 1위에 오르고 흥국생명이 2위,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공동 3위를 기록한다.

프로배구의 독특한 승점 방식이 적은 승수로도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게 했다. 승리팀이 3대0이나 3대1로 이겼을 경우 승점 3을 얻고 3대2로 승리했을 때는 승점 2점만을 얻고, 패한 팀이 1점을 받는 차등승점제다.

지는 팀도 5세트까지 가면 1점을 얻을 수 있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이기는 팀은 3대0이나 3대1로 이겨야 3점을 얻으니 역시 베스트멤버로 갈 수밖에 없다. 즉 두 팀 모두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자 하는게 취지다. 이러한 승점 방식이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났고, 팬들을 다시 배구코트로 불러모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 승점제는 더 많이 이긴 팀이 높은 순위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는 약점이 있다. 스포츠에서 더 많이 이긴 팀이 순위에서 뒤지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한국 프로야구는 무승부가 있어 무승부를 뺀 승률로 순위를 정하다보면 승리수가 적더라도 승률이 더 높은 경우는 있다. 하지만 무승부가 없는 경기방식에서 다승팀이 순위가 내려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2011∼2012시즌부터 시행된 차등승점제는 지난시즌까지는 다행스럽게도 가장 많은 승리를 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승패가 같은 경우도 있었지만 이땐 승점이 많은 팀이 자연스럽게 우승팀이 되니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특히 치열하게 다투는 여자부에서 자칫 더 적은 승리를 한 팀이 우승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그런 일까지도 감안해서 결정한 제도이긴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에도 수긍이 될지는 모를 일이다.

이제 팀마다 10경기씩만 남겨놓고 있다.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이다. 지더라도 1점을 따내고 승리팀의 승점을 2점으로 낮출 수 있는 특별한 승점제 덕분에 후반기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계속될 듯하다. GS칼텍스가 16일 IBK기업은행전서 5세트에 0-6으로 끌려가다 15-10으로 역전한 보기 드문 장면이 자주 연출될 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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