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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직은 2011년 10월부터 1년간 공석이었다. 이동호 전 총재가 자금난에 빠진 드림식스(현 우리카드) 인수기업을 찾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전격사퇴한 이후 박상설 전 사무총장 체제로 11개월간 조직이 운영됐다. 새 인물을 찾는 과정에서 KOVO 이사회는 배구 팀 구단주가 돌아가면서 총재를 맡자는 아이디어에 합의했다. 자신의 팀을 돌보면서 남녀 13개 팀을 모두 관장하는 총재 역할까지 아이러니컬한 역할 충돌의 문제점이 대두됐지만 정치권에 휘둘리거나 외부인사의 무책임한 사임보다는 오너 체제의 사기업 구단주가 맡는 것이 문제가 덜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콘텐츠가 대박이 났다는 건 구성원들 노력의 산물이다. 조 총재는 당연히 보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최초'에 도전하기로 했다. 다음달 23일 제주도에서 KOVO 한마음 행사를 기획했다. 역대급 시즌을 치른 남녀 13개 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심판, 전문위원회 등 약 350명에 달하는 V리그 구성원을 격려하는 자리를 역대 총재 중 처음으로 마련했다.
4월 23일은 남녀부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도 줄줄이 이어지는 행사들(시상식, 한-태 올스타전, FA 협상,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고려해 잡았다. 첫날 초청인사 강연, 만찬, 레크레이션 일정을 소화할 범배구인들은 24일 제주 올레길 산책 뒤 복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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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이런 총재는 없었다. 신선한 추진력은 '젊어서 가능하다'는 평가보다 총재의 의미를 아로새기려는 조 총재의 노력으로 봐야 할 것 같다.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은 프로배구는 모든 구성원들의 노고까지 생각할 줄 아는 든든한 총재 덕분에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스포츠콘텐츠팀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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