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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64)이 남자배구대표팀에 잔류한다.
변수는 여론이었다. 2년 전부터 전임감독제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감독이 OK저축은행으로 둥지를 옮길 경우 협회와 OK저축은행이 거센 비난을 받을 수 있었다. 협회는 전임감독제 시행 카드를 내밀어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지난해 6억원을 지원받고 있음에도 시스템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사로잡힐 수 있었고, OK저축은행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어지고 있는 전임감독제를 흔든 팀이라는 비아냥에 휩싸일 수 있었다.
김 감독도 비난 기류를 감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장고에 돌입했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조건은 프로 팀이 훨씬 나은 상황. 그러나 김 감독은 도의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내가 프로 팀 감독행을 선택했다면 협회와 OK저축은행이 모두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었다. 고민 끝에 대표팀 감독으로 헌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의적인 면에서 프로 팀 감독을 포기한다면 역시 대표팀 감독의 위상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대표팀은 최고의 프로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한데 대표팀 감독 처우가 프로 팀 감독 처우보다 낮다면 아무리 강한 지도력을 가진 대표팀 감독이라도 선수들에게 면이 서지 않을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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