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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현대캐피탈 사무국은 KB손해보험과 차이를 만들어냈다. 외국인 공격수는 KB손보가 먼저 교체를 시도했다. KB손보도 트라이아웃에 신청해 뽑힌 나머지 선수들 중 가장 괜찮다고 평가받은 다우디에게 접촉, 영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불가 통보를 받았다. 결국 카드를 선회해 OK저축은행 출신 브람 반 덴 드라이스를 데려왔다. 다우디 에이전트는 현대캐피탈에도 똑같은 답변을 건넸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사무국은 1%의 가능성을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다른 외국인 선수도 지켜봤지만, 다우디를 영입 1순위에 놓고 원소속구단이었던 터키 스포르토토를 수차례 접촉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단호했다. "안된다"였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다. 선수의 마음을 돌리기로 했다. 터키-그리스-이탈리아를 거치면서 비행기만 10차례나 타고 선수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쳤다. 다행히 스포르토토와 다우니가 맺은 계약서 안에는 '선수가 좋은 조건에 이적을 원할 경우 보내준다'는 조항이 삽입돼 있었다. 이후 다우디는 원소속구단을 설득했고, 19일 허락을 받아낼 수 있었다. 최태웅 감독이 구단 사무국을 빗댄 '반지원정대'는 미션을 성공시킨 뒤 그야말로 금의환향했다.
V리그 남자부에 아프리카 선수는 역대 두 번째다. 2016~2017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뛴 모로코 출신 모하메드가 V리그 첫 아프리카 출신이다. 이에 대해 다우디는 "우간다 국가대표는 약체다. 이집트나 튀니지 같은 경우 배구시설이 있지만,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해외로 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프리카를 대표한다는 마음보다 가족과 팬을 먼저 생각하면서 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무대는 흥미롭다. 영상을 챙겨봐서 리그 자체는 알고 있었다. 리그 내에 팀이 많이 없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 트라이아웃에서 내가 뽑히지 않았지만, 팀 사무국에서 나를 보러 왔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내가 가치있는 선수라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전했다.
다우디의 가족들은 한국행에 대해 어떤 반응이었을까. 다우디는 "부모님은 한국의 북쪽이냐, 남쪽이냐에 대해 먼저 물으셨다. 그리고 한국에 갈 때 누구와 가냐고 하셔서 매니저와 같이 간다고 하니 그러면 가도 된다고 허락하셨다. 매니저는 나의 두 번째 아버지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걱정하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안=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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