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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양효진(31·현대건설)은 지난 13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 2007년 현대건설에 입단한 뒤 압도적인 피지컬로 한국 여자배구의 '국보급 센터'란 별명에 먹칠한 적이 없다.
양효진은 한 가지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양효진은 "블로킹도 한 세트에 1개만 잡자는 생각을 하고 들어갔는데 블로킹 1개가 넘으면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기록에 다소 둔감하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현재 많이 힘든 상태다. 올 시즌을 치르다 지난달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출전을 위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소속팀 경기를 뛰고 있다. "역대 가장 힘든 시즌인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양효진은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펼치는 것이 선수 입장에선 너무 가혹한 것 같다. 그러나 리그 일정 부분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보니 아무 생각 없이 경기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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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힘들고, 아프지만 대표팀은 특별한 곳이다. 지난 10년간 태극마크를 단 양효진은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대표팀에 가면 팬들께서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엄청난 관심을 느꼈다. 팬들의 관심이 곧 선수들에게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대표팀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 안에서도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했다.
양효진의 꾸준한 활약 덕분에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5위에 비하면 최고의 성적이다. 양효진은 선수들간 신뢰도 향상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이기고 싶은 욕구가 너무 크다. 특히 내가 못받아도 다른 선수가 커버해주고, 수비가 잘되다 보니 서로간 신뢰도가 지난 시즌 말부터 좋아진 것 같다." 그렇게 양효진은 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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