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V리그 릴레이 인터뷰]⑤우리카드 세터 노재욱 "챔프전 경험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4-06 07:38


우리카드 노재욱. 사진제공=KOVO.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우리카드는 초유의 '리그 조기 종료' 상태에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올 시즌 정규시즌 1위라는 수확이 있었다. 강팀으로 본격 도약한 한해가 됐다. 그 중심에는 세터 노재욱(28)이 있었다.

2018년 11월 트레이드로 이적한 노재욱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2018~2019시즌에는 리버맨 아가메즈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팀 전력상 아가메즈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우리카드는 20승16패로 3위에 올랐고,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2패로 시즌을 마감했으나, 값진 경험이었다. 올 시즌에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23승7패(5라운드 종료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즌이 다소 허무하게 끝이 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 종료. 우리카드의 창단 첫 우승 도전도 막을 내렸다. 노재욱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허무하게 끝난 것도 있지만, 챔프전 경험을 못한 게 크다. 나도 어린 나이에 챔프전을 경험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컸다. 겪어봐야 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 그게 아쉽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도 두 시즌 연속 상위권에 올랐다. 노재욱은 "내가 처음 왔을 때와 올 시즌은 달랐다. 시즌을 치르면서 어린 선수들의 실력이 늘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모두가 해보자는 마음으로 부딪쳤다. 약체란 소리도 들었었는데, 이번에 조금이라도 보여줘서 다행인 것 같다"면서 "매번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2강 체제라는 얘기가 많았다. 이번에는 그 팀들에 못지 않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명 세터 출신의 신영철 감독은 노재욱의 성장을 도왔다. 노재욱은 "똑같이 배구와 세터를 하셨던 감독님이다. 상황에 맞게 '이렇게 하면 잘 된다'는 얘기를 해주신다. 직접 시범도 보여주시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된다. 세터의 마음을 안다. 세세하게 지적해주시니 잘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재욱은 최근 계속해서 팀을 옮기며 혼란의 시기도 겪었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고, 이제 우리카드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세터가 됐다. 노재욱은 "(팀을 옮기는 게)나름 재미있기도 하다. 팀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여러 선수들과 해보니 세터로선 좋은 것 같다. 한 팀에 오래 있으면 대우가 좋을 수도 있지만, 이적에 연연하지 않고, 내 걸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배구는 어디서나 똑같다. 같이 대화로 맞춰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다시 상위권에 도전한다. 노재욱은 "비시즌 상황을 봐야겠지만, 이 멤버 그대로면 다시 상위권도 가능할 것 같다. 챔프전 경험이 아쉽지만, 높은 곳을 봐야 한다. 다음 시즌도 부상 없이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