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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 인터뷰]'복귀전 승리' 김연경 "여자배구 달라진 위상 실감, 빨리 팬들 보고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0-21 18:50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을 올린 후 기뻐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1/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 여자배구 역사상 가장 빛나는 별이 돌아왔다. 김연경이 11년만의 V리그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9-27, 30-28, 26-28, 25-17)로 격파, 첫 승을 거뒀다.

9월 KOVO컵 결승전 당시 충격적인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46일만의 재대결에서 멋지게 복수했다. 11년, 4211일만에 V리그 무대에 복귀한 김연경은 서브 득점 4개 포함 25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루시아가 27득점, 이재영이 19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GS칼텍스도 3세트 연속 듀스까지 가는 끈질긴 뒷심이 돋보였다. 그 중심에는 32점을 따낸 메레타 러츠가 있었다. 강소휘(17점)와 이소영(14점)의 활약도 빛났다.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김연경은 "KOVO컵 때는 긴장감이 별로 없었는데, 결승전 지고 나서 오늘만 기다렸다.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디데이 세면서 오늘을 준비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연경의 1세트 공격 성공률은 14.28%, 4점에 그쳤다. 하지만 1세트 혈전을 마무리한 서브 득점을 기점으로 제 컨디션을 되찾았다. 2세트 이후로는 다른 사람 같은 공격력을 뽐냈다. 세트 후반,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날카로운 집중력을 뽐냈다. 김연경은 "첫 세트엔 생각이 많았다. 너무 머리가 복잡했고, 러츠를 너무 의식했다. 러츠는 신발 신으면 2m10이다. 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높이"라며 "최선을 다하다보니 2세트부터는 경기가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1/
김연경은 "지금 각 팀의 주력은 제가 해외 진출한 후에 입단한 선수들"이라며 "그런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되어 에이스 역할을 하는 거 보면 대견하고 뿌듯하다. 특히 레프트로 뛰고 있는 이재영 강소휘 이소영에겐 더 정이 간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모든 팀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예전과는 다르다"면서 "(흥국생명이)국가대표 라인업이라고 하는데, 사실 강소휘 이소영도 그렇고 팀마다 대표팀 선수들이 다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또 전력 차이를 상쇄해준다. 그래서 전력 자체는 다 비슷하다고 본다"면서 "우리 팀도 차근차근, 단단하게 준비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은 자타공인 '배구 여제'다. 특히 코트 외적으로도 여자배구 인기를 이끄는 존재다. 김연경은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평상시에 많이들 알아봐주시고, 방송중계도 많아졌다. 미디어 쪽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프로배구는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오는 31일부터 전체 수용인원의 30%에 한해 입장이 시작된다. 김연경은 "지난해 장충체육관에 경기보러 왔었다. 그때 열기가 너무 좋았다"면서 "빨리 팬들과 만나고 싶다. 너무 기대된다. 더 힘을 받아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 루시아, 이재영, 김세영 등 선수들이 득점을 올린 후 기뻐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1/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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