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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승했을 때보다 오늘이 더 감동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브루나가 무려 30점이나 올리는 엄청난 활약을 해주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김연경도 24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했고 결과는 3대1 승리.
박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정말 감동적인 것 같다. 스포츠 정신을 우리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면서 "감독으로 7년째지만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우승했을 때와 오늘 승리와 비교해달라고 하자 주저하지 않고 "오늘이 더 감동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사실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은 남아있는 0.1%까지 힘을 다 쏟은 것 같다"라며 선수들의 투혼에 고마워했다. 이 얘기를 할 때 그동안 힘든 것들이 생각났는지 조금 울컥하기도.
주장 김연경 등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상황을 겪는 선수가 별로 많지는 않을 것 같다"며 "주장 김연경을 비롯해 언니들이 모범적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면서 "본인도 책임감이 커서 힘들어하면서도 자신이 힘든 것을 감추고 잘 다독여 줬다"라고 했다.
이다영 대신해 주전 세터로 나선 김다솔에 대한 칭찬도 있었다. "다솔이가 교체로 들어가서 잘해줬었고, 이긴 경기도 있었다"는 박 감독은 "신장의 열세가 있긴 하지만 차분하다는 장점이 있다. 높이에 대해서 브루나가 다솔이의 토스 높이가 편해진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앞으로 경기에서 승패가 있을 수 있지만 힘든 과정을 또하나 넘기는 경기였다"며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날 경기의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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