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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의 강스파이크]'학폭 쌍둥이' 이재영-이다영, 피해자에게 무릎 꿇고 사과가 먼저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2-21 10:00


흥국생명 이다영-이재영.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쌍둥이' 이재영-이다영의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발생한지 10일이 넘었다. '쌍둥이'는 지난 10일 '학폭' 사실을 빠르게 인정하고, 소속팀 숙소를 떠나 김경희씨가 거주 중인 세종시에서 머무르는 중이다.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를 받고 자숙 중이다. 복수의 배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의 철없던 과거를 반성하고 있다. "시작할 수 있다면 밑바닥에서 다시 한 번 해보겠다"며 배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주변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영구제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소시효가 끝났음에도 형사소송에 해당하는 가해 내용이 많아 상쇄하기 위해선 스스로 배구를 그만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학폭' 재발 방지를 위해선 강력한 징계의 본보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프로야구계에선 지명 철회라는 철퇴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을 받았던 김해고 김유성이 2017년 내동중 시절 후배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NC로부터 사상 초유의 지명 철회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학폭' 쌍둥이의 영구제명은 대한민국배구협회 소관이다. 헌데 협회는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징계를 이미 내렸기 때문에 영구제명은 이중징계 가능성이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숙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노력을 해야 한다. 복수의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이다. 폭로글 속에 드러난 피해자만 4명이다. '쌍둥이'들이 '학폭' 논란 이후 사과한 건 자신들의 자필 사과문을 SNS에 올린 것 밖에 없다. 나머지 폭탄들은 애먼 소속팀에 날아들었다. 달랑 사과문 한 장으로 피해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 건 큰 오산이다. 반드시 피해자들을 찾아가 무릎 꿇고 과거를 사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오를 수 있기 때문에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바로 이것이 '2차 피해'다. 그렇다면 '쌍둥이'들은 주변인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쌍둥이'의 사죄의 길을 연결해줄 수 있는 주변인도 필요하다.

훗날 피해자들이 사과를 받아줬다고 해서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자신들에게 내재된 아픔과 피해의식 등 그 동안 끌고왔던 불안한 심리를 치료하지 않으면 복귀는 힘들 수 있다. 또 피해자들이 '쌍둥이'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었던 SNS 자제 등도 복귀 조건에 포함된다. SNS는 사생활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자신들의 인생이 망가졌다는 걸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스포츠콘텐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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