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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구에 미친 사람'. 토미 틸리카이넨(34) 대한항공 점보스 신임 감독에 대한 배구계의 평이다.
반면 취재진에겐 매우 조심스럽다. 이날 경기전 브리핑 때는 "경기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선발 라인업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경기(OK금융그룹전 3대0 승리) 수훈선수를 칭찬해달라는 말에도 "링컨과 임동혁 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잘해준 결과"라고만 답했다.
하지만 이날 대한항공은 KB손보의 블로킹(13개)과 고비 때마다 터지는 케이타(31득점·성공률 48%)의 고공 강타에 고전한 끝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KB손보는 승리할 자격이 충분한 팀이다. 1세트에 따라잡을 기회가 있었는데 상대팀이 잘했다. 고비 때마다 엄청난 수비를 보여주더라"며 아쉬워했다. 링컨(21득점·성공률 45%)에 대해서는 "오늘 컨디션이 베스트는 아니었다. 다시 끌어올려야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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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시즌 5경기 중 유광우와 한선수가 번갈아 출전한 건 우리카드-삼성화재와 맞붙은 시즌 첫 2경기 뿐이다. 지난달 27일 현대캐피탈전은 한선수만, 30일 OK금융그룹, 이날 KB손보전은 유광우만 출전했다.
고교 시절부터의 라이벌이다. 유광우가 삼성화재의 무적함대 시절을 이끌며 먼저 빛을 봤지만, 이후 한선수가 국가대표 겸 V리그 연봉킹으로 올라서며 위치가 역전됐다. 유광우가 2019년 대한항공으로 이적한 뒤에는 주로 한선수가 주전으로 뛰되, 유광우가 소방수 역할로 기용되곤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혹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세터를 교체할 생각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경기중엔 많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라며 웃었다. 그는 "오늘은 경기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을 뿐이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만 답했다.
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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