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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도 못 웃은 현대건설, 이번에도 길 막은 '도공산성'[수원 리포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3-01 18:43 | 최종수정 2022-03-01 21:00


2021-2022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도로공사 켈시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3.01/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현대건설을 최대한 괴롭혀야 할 것 같다(웃음)."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만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현대건설의 '천적' 노릇을 하고 있다. 올 시즌 5차례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에 두 번의 패배를 안겼다. 현대건설이 앞선 30경기서 27승(3패)을 거두는 과정에서 절반이 넘는 패배를 안겼다는 점에서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의 천적이라 부를 만하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절대 1강'이다. 두 번이나 두 자릿수 연승 행진을 펼쳤고, 그 과정에서 V리그 여자부 연승 신기록(15연승)까지 작성했다. 그러나 항상 도로공사가 발목을 잡았다. 장기인 블로킹 뿐만 아니라 수비 조직력까지 현대건설을 만날 때마다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현대건설은 승점 3을 확보하면 남은 6라운드 결과와 관계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쉬운 승부를 바라보는 이는 없었다. 김 감독 역시 "어느 감독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앞에서 축포를 터뜨리는 일은 최대한 막고 싶다"며 호락호락 승부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에 1, 2세트를 모두 내줬다. 초반 흐름을 잡고도 추격에 나선 현대건설에 분위기를 넘겨주면서 무너졌다. 3세트에서도 한때 5점차까지 앞서다 추격을 허용, 매치포인트까지 허용하며 셧아웃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베테랑 정대영이 25-25에서 천금같은 블로킹을 성공시켰고, 4세트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결국 승부를 풀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 초반 판정 문제와 겹친 분위기 저하와 체력부담 속에 결국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했지만, 현대건설은 리그 조기 우승 축포를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의 다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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