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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케이타 될수 있을까? 1순위 외인 이크바이리의 자신감 "몸상태는 80% 정도"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9-27 07:34 | 최종수정 2022-09-27 13:31


인터뷰에 임한 이크바이리. 김영록 기자

[단양=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구명가 재건의 무게가 그의 어깨에 달렸다. '괴물' 노우모리 케이타(전 KB손해보험)의 '세르비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리비아 출신인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5)는 2m의 큰 키에 초창기 레오를 연상시키는 늘씬한 몸매와 탄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올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전, 남자배구 4개팀이 1순위로 지목했다. 그를 꼽지 않은 팀 역시 기량보다는 무슬림이라는 특성상 문화 적응에 우려를 표했다.

세르비아 리그 시절 노우모리 케이타의 팀동료이기도 했다. 당시 케이타가 아웃사이드 히터, 이크바이리가 아포짓으로 뛰었을 만큼 매력 만점의 고공 강타를 지녔다. 케이타는 괴물 같은 공격력과 체력을 뽐내며 지난시즌 KB손보를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이크바이리에 대한 기대치도 하늘을 찌를 수밖에 없다.

다만 몇 차례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만큼은 아닌 것 같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그래도 26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단양군 프리시즌 프로배구 초청매치(단양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는 1등공신이었다. 총 17득점으로 상대 오레올 까메호(12득점)에 우위를 점했을 뿐 아니라, 경기 내적인 임팩트 차이는 더 컸다.

단양 프리시즌 경기는 이크바이리를 팬들 앞에 선보인 첫 무대다. 경기 후 만난 이크바이리는 "승리한 것은 기쁘다. 하지만 내 기량의 베스트는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 팀도 마찬가지"라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현재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입국 직후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시즌 대비 80% 정도다. 시기를 감안하면 아주 좋은 컨디션"이라며 "이번 대회는 모든 팀의 전력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도 최대한 몸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에 확진돼 자가 격리를 소화하는 등 악재도 있었다. 다행히 이렇다할 증상이나 후유증은 없었다고. 삼성화재 구단에선 이크바이리의 숙소에 각종 운동기구를 배치, 컨디션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훈련중인 이크바이리. 사진제공=삼성화재
이번 드래프트에는 토마스 에드가(전 LIG손해보험) 리버맨 아가메즈(전 우리카드) 마테우스 크라우척(전 삼성화재) 안드레스 비예나, 마이클 산체스(이상 전 대한항공) 등 V리그 경험자가 대거 참여했다. 이들중 타이스 덜 호스트(한국전력)와 오레올 까메호(현대캐피탈)이 각각 V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전체 1순위로 뽑힌데다 케이타와 함께 거론되는 현실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이크바이리는 "전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배구를 이미 경험한 선수나 해외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들이 있었을 거다. 하지만 1순위는 나였다. 지명 순위보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케이타와는 같이 뛰는 1년 내내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다. 좋은 친구다. 케이타의 활약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는데, 케이타는 케이타고 난 이크바이리다. 시즌이 시작되면 증명하면 된다."

무슬림인 만큼 할랄 푸드(이슬람 율법에 허용된 음식)만 먹어야하는 등 문화적 제약이 있다. 하지만 구단에서 짠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적합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어 그런 문제는 전혀 없다고.

이크바이리의 올시즌 목표는 뭘까. 그는 "매년 마찬가지다. 내가 뛰는 리그의 최고 선수가 되는 것, 그리고 우리 팀을 우승시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단양=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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