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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눈빛이 다들 살아있더라고요."
도로공사는 1,2차전을 패배했지만, 3,4차전을 잡으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5차전 5세트 승부 끝에 승리를 잡았다. 도로공사의 우승은 2017~2018년 시즌 이후 5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MVP는 캣벨에게 돌아갔다. 4라운드 시작과 함께 교체로 데리고 온 외인. 김 감독은 "처음 뽑을 때도 캣벨을 염두에 뒀는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긴 시즌 소화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튀르키예 리그에서 캣벨을 체크했는데 (봄배구가) 가능성이 있으면 교체로 가자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버텨내면서 가능성을 보여줘 나로서는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시즌 전 우승후보는 커녕 봄배구조차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 감독은 "첫 우승 때는 우리가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전력도 굉장히 좋았다. 그때는 우승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올해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관심이 없었다. 선수들과 나 모두 마음 편하게 준비했다. 챔피언결정전도 우리는 잃을 것도 없고 상대가 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확실히 잘 버텨줬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봄배구 가능성이 없다고 했지만)그렇게 생각 안 했다. 어느 팀에게도 이길 수 있고 질 수 있는 게 우리 팀이다. 우리끼리 똘똘 뭉치지 않으면 힘들다. 지는 걸 못 본다. 안 되도 옆에 있는 사람 끌어안아주고 도와주고 시즌 치러야 한다. '나 잘났다' 이러면 쉽지 않다. 페퍼저축은행에게 2패를 했고, 외국인 선수를 바꾸고 3승은 했지만, 현대건설과 3승3패를 했다. 챔피언결졍전에서도 우리가 이긴 게 누구 한 명이 뛰어나게 잘하거나 이런 선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뭉치면 단단한 팀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항상 쓴소리를 이어왔던 세터 이윤정에게도 칭찬의 말을 남겼다. 김 감독은 "나에게 많이 혼났다. 오늘은 아무 말 안하려고 했는데 정신 못 차리는 거 같아 이야기했다"라고 웃으며 "굉장히 잘했다. 간은 큰 거 같다. 멘털도 좋다"고 박수를 보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