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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는데…."
아흐메드는 지난해 득점 3위(875점)에 오른 아포짓 스파이커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아웃사이트 히터로 이동하면서 상생을 꾀했다.
국가대표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뛴 만큼, 훈련 시간은 다소 부족한 상황. 그러나 일단 적응 과정은 나쁘지 않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허수봉이 아웃사이트 히터 자리에서 기대 이상으로 리시브를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수봉은 지난해 득점 7위(582점)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포지션 이동에 따른 공격력 하락의 이유로 최 감독은 "워낙 시간이 짧고 대표팀에서 계속 아포짓 스파이커로 있어서 스윙 궤도나 타점 잡는걸 바꾸는 게 쉽지 않다"고 짚었다.
허수봉 역시 "준비할 시간이 길지 않아서 대표팀에 있는 동안 걱정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항상 준비는 했다"라며 "스윙이나 크로스 각을 내는 게 (이전과는) 반대라고 생각하는데, 계속 오른쪽 공격을 많이 하다보니 공이 올라오면 잘 안 된다. 고치려고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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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허수봉의 공격 적응이 성공적인 시즌의 열쇠가 됐다. 최 감독은 "허수봉이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 했던 퍼포먼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와야 아흐메르를 데려온 게 성공하게 된다. 허수봉이 아포짓 스파이커에 있을 때 모습이 안 나와 솔직히 걱정"이라고 말했다.
허수봉 또한 자신이 짊어져야 할 무게를 잘 알고 있다. 허수봉은 "아웃사이트 히터 한 자리를 지키고 싶은 게 시즌 목표다. 흠이 보이지 않는 아웃 사이드 히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지난해 통합우승팀 대한항공과 개막전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하면 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 팀이 된다. "역사를 만들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힌 상황.
최 감독은 "그런 기록을 저지하는 게 다른 팀의 목표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이 실력이 된다면 대기록을 세울 수 있지만, 쉽게 도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라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