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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확실한 에이스, 의지할만한 리더. '엄마' 실바의 든든한 우산 아래 GS칼텍스가 알차게 성장하고 있다.
마냥 어린 선수들만 때려넣는다고 육성이 되는 게 아니다. 어린 선수일수록 경기내용이 어떻든 '승리의 맛'이 중요하다. 때문에 GS칼텍스로선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고, 적지만 승리를 일궈내는 든든한 에이스 실바의 존재감이 무엇보다 고마운 시즌이다.
4라운드 시작과 함께 3경기에서 151점을 쏟아부었던 실바는 이후 3경기에서도 25-42-26득점을 올리며 기세등등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종일관 50%가 넘는 공격 성공률에 2블록을 더해 36득점을 폭격, 도로공사전 올시즌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유서연(15득점) 오세연(8득점 5블록) 뚜이(7득점 3블록) 등이 뒤를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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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이날 패배로 승점 26점에 그대로 머물며 실낱 같은 봄배구의 가능성이 더욱 희미해졌다. '빅3' 흥국생명-현대건설-정관장 같은 폭풍 연승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쉽지 않다.
경기전 만난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3승3패를 기록한 4라운드를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봤다. 4라운드 시작과 함께 흥국생명을 잡는 이변으로 14연패도 끊었고, 첫 연승도 해봤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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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상대전적 4전4패를 기록중인 도로공사전이 과제였다. 이영택 감독은 "잡을 만한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 놓쳤다. 수비가 워낙 좋아 까다롭다"고 돌아봤다.
이른바 '신인 경험치론'에 대해서는 "지금 주전 선수들도 젊다. 매경기 컨디션 좋고 잘하는 선수들로 최적의 멤버를 구성해야지, 마냥 어린 선수를 쓸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람있고 재미있는 시즌이다. 패배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성장하는 선수들을 보며 위안 삼는다. 성적만 조금더 뒷받침되면 좋겠다"는 속내도 전했다.
특히 '3경기 151득점' 퍼포먼스를 펼친 4라운드조차 라운드 MVP를 놓친 실바에 대해서도 "성적만 좀더 뒷받침 됐다면…"하는 진심을 고백하기도 했다.
4라운드를 4승2패로 마쳤던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고르게 분배하는 시스템을 준비했는데 잘 안됐다. 최근에는 신인 세터 김다은이 잘 적응하면서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스타 휴식기 때 기본 스텝부터 훈련시킨 덕분이라고.
실바에 대해서는 "막으려 해도 잘 안된다. 우리랑 붙을 때 보면 항상 실바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간다"면서 "상대 공격이 한쪽으로 쏠리는게 오히려 더 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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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대의 잦은 범실과 실바의 결정력을 앞세워 무난하게 3세트를 따내고 다시 한발 앞섰다.
4세트는 연속 득점을 주고받으며 가장 치열한 양상이 전개됐다. 하지만 GS칼텍스에는 실바가 있었다. 23-23에서 어려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유서연의 다이렉트킬이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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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