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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30분에 훈련하는 '순수한 열정'…우리카드가 더한 '추억 한 스푼'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5-06-05 01:45 | 최종수정 2025-06-05 09:15


새벽 6시30분에 훈련하는 '순수한 열정'…우리카드가 더한 '추억 한 스…
우리카드 박준혁 이유빈과 기념촬영하는 창덕여중 배구부 학생들. 정동=이종서 기자

[정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와, 대회 나갈 때보다 더 떨려요."

우리카드 우리WON 배구단은 2023년부터 'Spike your Dream' 배구교실을 진행했다. '배구(Spike)를 통해 펼치는 유소년들의 꿈(Dream)'을 응원하는 ESG 캠페인 프로그램으로 우리카드의 연고지 서울의 풀뿌리 배구 저변확대를 위해 '서울특별시교육청'과 협업해 '학교스포츠클럽(배구)'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배구교실 및 스킨십 활동을 했다.

올해 총 118개교가 신청한 가운데 1차로 8곳이 선정돼 3일 배구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선정된 8개 학교 중 창덕여자중학교는 높은 배구 열정을 보여준 학교다. 아침 7시부터 학교에 등교해 배구 연습을 했고, 이 전통은 4년 째 이어졌다. 아침 7시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6시30분에 와서 미리 몸을 풀고 운동을 준비한다.

체육관 규모가 작아 정식 배구 코트면이 나오지 않자 실외에서 배구 연습을 했다. 이 모습을 본 교장은 배구 코트를 설치해 학생들이 조금 더 안전하고 편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2024~2025시즌 '사제 동행 프로그램' 일환으로 장충체육관에서 배구 경기를 관람했고, 배구 잡지를 구독해 도서관에 구비해두기도 했다.

우리카드에 사연을 신청한 체육교사 양선화 씨는 대학교 때 배구 동아리를 한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이 바탕이 돼 창덕여중에 배구 동아리를 뿌리내리게 했다. 양 씨는 "평소에 셰클턴의 모험 이야기를 많이 한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음악과 스포츠 등으로 극복하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에게 그런 스포츠 하나 안겨주고 졸업을 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장 선생님께서도 아이들에게 응원의 말씀을 많이 해주시면서 지원도 아끼지 않으셨다"라며 "이렇게 한 가지 스포츠에 몰입했다는 추억이 생기면 아이들 인생에 한 페이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새벽 6시30분에 훈련하는 '순수한 열정'…우리카드가 더한 '추억 한 스…
팬 사회인회를 하는 박준혁 이유빈. 모습 정동=이종서 기자

새벽 6시30분에 훈련하는 '순수한 열정'…우리카드가 더한 '추억 한 스…
토스 강의를 받고 있는 창덕여중 학생들. 정동=이종서 기자
배구 열정이 남다른 만큼, 이날 일일강사로 참가한 박준혁 이유빈의 모습이 보이자 학생들은 큰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팬 사인회 때는 우리카드 유니폼은 물론 자신의 배구화에 사인을 받는 학생도 나왔다. 이날 진행은 지난해 방영된 TV프로그램에서 '훈남 배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정우성 우리카드 유스클럽 강사가 맡았다.

이날 학생들은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를 원포인트로 배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노하우가 담긴 한 마디에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서툰 모습에 머쓱한 미소를 지었지만, 이내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감탄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선수들과 함께 하는 미니게임도 모양새를 갖추며 랠리가 진행됐다. 포토 타임과 사인회 때는 웃음꽃이 피었다.


윤미선 창덕여중 교장은 이날 행사에 찾아 흐뭇하게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윤미선 교장은 "우리학교 학생들은 한곳에 몰두를 잘하는 특성이 있다. 아마추어로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우리카드에서 함께 좋은 시간을 만들어줘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우리카드 배구 교실 신청이 '대성공'으로 돌아간 양선화 씨 역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대회 나가는 것보다 더 떨린다는 친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카드에서 전문적이면서도 친근하게 배구를 알려줘서 정말 감사하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았다면 나 역시 행복하다"고 했다.

주장을 맡은 창덕여중 2학년 이다연 양은 "처음에 우리 학교가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너무 설œ배구 시즌 때 경기장을 찾아가 선수들을 봤는데, 이렇게 우리 학교 체육관에서 보니 신기했고 정말 좋았다. 또 배구에 대해 재미있고 쉽게 알려주셔서 즐거움도 더 느끼고 실력도 늘었다"며 "우리카드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새벽 6시30분에 훈련하는 '순수한 열정'…우리카드가 더한 '추억 한 스…
리시브 훈련을 진행하는 박준혁과 이유빈. 정동=이종서 기자
선수들 역시 이날 행사가 뜻깊었다. 박준혁은 "학생들이 6시30분부터 나와서 훈련을 한다더라. 그 열정에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꼭 잘 성장해서 나중에 프로에서 보는 학생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빈 역시 "사실 조금 피곤한 상태에서 왔는데 그 피곤함이 모두 사라졌다. 학생들의 밝은 모습에 에너지를 얻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카드는 "올해로 3년 째를 맞았고, 매년 비시즌을 활용해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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