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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무조건 서정원 감독 모셔와" 파격 대우 받으며 中 랴오닝 사령탑 전격 취임…韓 코치진, '제2의 청두 전설' 쓴다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 4차전 FC 서울과 청두 룽청의 경기가 열렸다. 청두 서정원 감독.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5.11.04/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 4차전 FC 서울과 청두 룽청의 경기가 열렸다. 청두 서정원 감독.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5.11.04/
[단독]"무조건 서정원 감독 모셔와" 파격 대우 받으며 中 랴오닝 사령탑 전격 취임…韓 코치진, '제2의 청두 전설' 쓴다
1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OGFC와 수원삼성의 레전드 매치가 열렸다.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정원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9/
1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OGFC와 수원삼성의 레전드 매치가 열렸다.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정원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9/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해 12월 청두 룽청과 작별한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서정원 감독(57)이 5개월만에 중국슈퍼리그(CSL)에 재입성했다.

중국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5일, "서 감독이 랴오닝 톄런 지휘봉을 잡기로 합의했다. 4일 리진위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경질한 뒤 하루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서 감독은 국내 코치진과 함께 곧 중국으로 떠나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서 감독과 함께 '청두 신화'를 작성한 국가대표 출신 김형일 하대성 코치와 한국인 분석관이 이번에도 동행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서 감독은 CSL 내에서 최고의 명장으로 꼽힌다. 수원 삼성 사령탑으로 K리그에서 지도력을 검증받은 서 감독은 2021년 1월 청두 1군 감독을 맡아 선진적인 축구 철학, 엄격한 프로 정신, 불굴의 투지를 팀에 불어넣었다. 2021년 갑급리그(2부)에 머물던 팀을 1부인 슈퍼리그로 승격시킨 서 감독은 2022년 슈퍼리그 5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데 이어, 2023년 4위, 2024년 FA컵 준결승과 CSL 3위 등 팀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 2025년에는 구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계에 청두의 존재를 알렸다.

출처=서정원 감독 SNS 캡쳐
출처=서정원 감독 SNS 캡쳐

일부 수뇌부와 마찰 끝에 지난시즌을 끝으로 청두와 갈라선 서 감독은 연초 공석이었던 중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올랐지만, 외국인 지도자에게 대표팀을 맡기는 것에 대한 반감 등에 부딪혀 성사되진 않았다. 하지만 한 CSL 빅클럽이 서 감독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서 감독은 언제든 공식 제의가 올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곧바로 팀을 맡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 3월~4월 김형일 하대성 코치와 함께 유럽으로 떠나 독일,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등을 돌아다니며 최신 전술 트렌드를 눈으로 익히고 빅클럽 훈련도 참관하는 등 선진 축구를 체득했다. 후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 '절친'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 등과도 만났다.

지난달 19일 수원 삼성 레전드 매치에 참가하는 등 휴식을 취하던 서 감독에게 늦지 않게 기회가 찾아왔다. 2025시즌 갑급리그 우승으로 CSL로 승격한 랴오닝이 손을 내민 것이다. 랴오닝은 올 시즌 CSL 9라운드 현재 2승1무6패(승점 7)에 그치는 부진으로 16개팀 중 9위에 처졌다. 외인 선수 영입에 과감하게 투자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최근 4연패 늪에 빠졌다. 결국 4일 중국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으로 팀을 1부로 올린 리진위 감독을 경질했다. 랴오닝 수뇌부는 다른 후보는 검토하지 않고 차기 사령탑으로 오직 '검증된 지도자'인 서 감독을 찍었다는 후문이다. 서 감독이 과거 승격팀을 CSL 우승권으로 이끄는 지도력과 선수단 관리 능력에 높은 점수를 매긴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력이 풍부한 랴오닝은 서 감독에게 청두 시절보다 높은 연봉과 다년 계약을 제시해 서 감독의 마음을 열었다.

1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OGFC와 수원삼성의 레전드 매치가 열렸다. 인사를 나누고 있는 서정원 감독, 칸토나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9/
1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OGFC와 수원삼성의 레전드 매치가 열렸다. 인사를 나누고 있는 서정원 감독, 칸토나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9/

서 감독은 6만석 규모의 전용구장을 건립 중인 랴오닝의 성장 잠재력,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물갈이가 가능한 점, '중국 축구 3대도시' 선양(랴오닝성의 성도)의 축구 열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랴오닝의 오퍼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랴오닝에는 K리그 축구팬에게 익숙한 선수인 쿠니모토가 몸담고 있다. 경남, 전북에서 화려한 테크닉을 뽐냈던 일본 출신 미드필더 쿠니모토는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K리그에서 퇴출된 후 2024년 랴오닝에 입단해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청두에서 '광주 출신' 공격수 펠리페, '부산 출신' 플레이메이커 호물로 등 K리그 출신 외인을 앞세워 청두에서 돌풍을 일으킨 서 감독이 성공 방정식에 따라 K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또 다른 'K-외인' 영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즌 초 고비를 맞은 랴오닝은 공교롭게 서 감독을 선임하기로 한 이후인 5일 서 감독이 남기고 간 유산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청두와 CSL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5개월간 에너지 충전을 마친 서 감독은 이르면 10일 위난 위쿤과의 홈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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