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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일부러 다친 것도 아니고, 계약 해지 안 해도 되는데...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1억원이라는 거액에 FA 이소영을 영입했다. 2012년 데뷔해 설명이 필요없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각광을 받았지만, 어깨가 발목을 잡았다. 2022~2023 시즌 후 오른 어깨 부상을 받았다.
어깨 부상 후유증이 있음을 알고도, 기업은행은 지난해 큰 투자를 결심했다. 하지만 첫 시즌은 악몽 그 자체였다. 좀처럼 경기를 뛸 몸상태를 만들지 못했고, 경기에 나오더라도 옛날처럼 시원하게 공을 때리지도 못했다. 주로 교체로 34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실상의 '먹튀'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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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소영은 지난 시즌부터 많은 돈을 받고 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실에 괴로웠고, 그게 올시즌에도 이어지자 본인 스스로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전례 없는 '양심 선언'과 같은 일이었다.
구단도 심사숙고 끝에 이소영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대신 치료비와 재활에 드는 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소영은 자신을 믿고 큰 계약을 해준 구단이, 자신 때문에 어려움에 처할 상황에 걱정해 개인 큰 이득을 포기했다. 부상만으로도 힘든 가운데, 이런 결단을 내린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