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전통의 배구명가가 창단 최다 연패 기록에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연패 중이던 삼성화재에게는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2020~2021 시즌 8연패 후 팀 최다연패 타이 기록. 우리카드전마저 패하면 '배구 명가' 자존심을 구기는 치욕이었다.
우리카드도 방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순위표는 중요하지 않다. 삼성화재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경계했다. 우리카드도 갈 길이 바쁜 상황. 이날 경기에서 연승을 해야 중위권 추격이 가능했다. 애당초 느슨함 같은 마인드는 없었다.
무조건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경기. 치열했다. 1세트부터 대혼전이었다. 삼성화재는 직전 현대캐피탈전에서 6득점에 그치는 등 최근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아히가 살아났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김지한-알리 삼각편대가 안정적이었다. 듀스. 하지만 마지막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의 토스가 연속으로 불안하게 이뤄지면서 아히가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고 결국 25-27로 허무하게 패했다. 25-24 리드 상황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지만, 마지막 한 방이 없었다.
그래도 삼성화재 선수들은 질 수 없다는 듯 2세트에 강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특히 신인 이우진이 분위기를 바꿨다. 19-19 상황서 김준우의 연속 득점과 아히, 이우진의 쐐기타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가 허무했다. 시작부터 0-7까지 밀렸다. 12-20서 김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빼주며 4세트에 대비했다. 세터 이재현, 아포짓스파이커 김요한 등 젊은피들이 들어가 분위기를 바꿨다. 20-24까지 추격했다. 4세트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삼성화재는 세터 이재현 카드를 밀고나갔다. 접전을 벌였다. 김 감독은 세트 중반 체력이 떨어진 아히를 바꿔주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마지막 힘대결에서 우리카드에 밀렸다. 그렇게 창단 후 첫 9연패 악몽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FA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이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하고, 아시아쿼터 세터 도산지가 적응을 못하면서 삼성화재의 추락이 시작됐고, 결국 창단 최다 연패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