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사령탑 '절친 더비'에서 KB손해보험이 웃었다. 우리카드는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쥔 것처럼 보였지만 마무리가 필요한 순간마다 흔들렸다. 절친으로 알려진 양 팀 감독은 경기 후 모처럼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긴 팀 감독이 밥을 사야 할 것 같다.
KB손해보험은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23, 9-25, 27-25, 25-23)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경기 내내 고전했음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20점 이후 막바지에선 오히려 KB손해보험이 월등한 집중력을 뽐냈다. 우리카드는 주포 아라우조가 28점이나 내줬으나 범실도 9개나 저지르며 고개를 숙였다.
KB손해보험은 9승 8패 승점 28점을 쌓았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29점)을 바짝 추격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6승 10패 승점 19점 6위에 머물렀다.
경기를 앞두고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한국에 와서는 처음으로 같이 식사를 하게 됐다. 경기가 계속 다르고 간격도 짧아서 시가을 맞추기가 어려웠다"며 웃었다.
파에스 감독은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과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둘은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출신이다. 파에스 감독은 "좋은 친구다. 고향도 같다. 브라질에서 21세 이하 대표팀 등 코치 생활도 함께 했다. 출퇴근도 같이 하는 사이였다. 일본에서도 기간이 겹쳤다. 월요일 마다 만나서 브라질 식당을 가곤 했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다. 두 팀 모두 갈 길이 바쁘다. 3위 KB손해보험은 최근 1승 4패 부진했다. 4위 OK저축은행에 승점 2점차 맹추격을 당했다. 6위 우리카드는 여기서 더 밀려나면 중위권보다 최하위권에 가까워진다.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은 "직전 경기 이후 훈련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가 추구하는 배구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오늘 승부의 관건"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