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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벼랑 끝 매치에서 KB손해보험이 기적을 썼다. 세트스코어 3대0(25-21, 27-25, 29-27)으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봄배구에 승선했다.
이날 승부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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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의 하현용 감독대행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라고 돌아보며 ""오늘 한 경기로 봄배구가 결정된다. 중요한 경기고 봄 배구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오늘 한 경기가 그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에 대한 평가가 될 수는 없다"며 이미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어 "주위에서 부담 갖지 말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경기에서 부담을 안 가질 수는 없다"면서도 "부담이 과하면 퍼포먼스가 무너질 수 있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하나로 뭉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먼저 나왔으면 좋겠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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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은 사령탑 바람 대로 1세트 첫 오픈 공격을 에이스 나경복이 기분 좋게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세트 내내 강한 기세로 몰아붙이며 25-21로 승리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경기 전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블로킹이 약한 편"이라며 "비예나를 잘 막으면 쉽게 이기는데 뚫리면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했다.
문제는 비예나 만이 아니었다. 공격이 나경복 비예나 임성진 공격 삼각편대로 고루 분산되며 한국전력 코트를 맹폭했다. 반면, 한국전력 베논 공격을 KB손해보험 끈질긴 수비로 무력화했다. 베논은 1세트에 단 2득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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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B손해보험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비예나가 2세트 들어 득점력을 끌어올리면서 나경복과 강력한 투톱으로 활약했다. 1세트에 보여준 기세 좋은 공격과 끈질긴 수비는 여전했다.
2세트는 양 팀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치열한 접전 속 23-23에서 한국전력이 신영석의 속공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신영석의 서브가 아웃되며 24-24. 나경복의 오픈성공으로 KB손해보험이 25-24 세트포인트를 만들었지만 한국전력이 베논의 백어택으로 다시 25-25.
한국전력 김정호의 스파이크서브가 아웃되며 26-25. 베논의 백어택을 박상하가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27-25 세트 승리를 확정지은 뒤 코트를 빙글빙글 돌며 환호했다. KB손해보험 쪽으로 승기가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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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나경복의 잇단 공격성공으로 4-1로 앞섰지만, 김정호 베논의 공격으로 추격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이 18-14까지 앞서갔지만, KB손해보험은 비예나 나경복을 앞세워 기어이 23-22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KB손해보험이 한점을 앞서가면 한국전력이 동점을 만드는 시소전이 길게 이어졌다. 26-25에서 베논의 공격이 비디오판독 끝에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판정되며 다시 26-26.
긴장한 한국전력은 27-27에서 연속 범실을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29-27 KB손해보험의 승리였다.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OV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