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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전 패배로 홍명보호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그러나 16강 가능성은 유효하다.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펼쳐 보일 때다. 그 중심에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에서 태극전사들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린 '쌍용'이청용(26·볼턴)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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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과 기성용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홍명보호 공격의 핵심이다. 오른쪽 윙어 이청용은 원톱 뿐만 아니라 2선 공격진과 수시로 자리를 바꾸는 제로톱의 일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놓은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청용은 러시아, 알제리전 2경기에서 81%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 기여도는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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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물서 놀아본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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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물에서 놀면 자신감은 쌓이기 마련이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쌓은 쌍용의 경험은 벨기에전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큰 자산이다. 스타들이 즐비한 벨기에는 어린 홍명보호에겐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공격 라인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이청용과 기성용의 존재감으로 상쇄가 가능해졌다.
단짝, 한국 축구 새 역사를 쓴다
쌍용은 둘도 없는 단짝이다. FC서울에서 프로무대를 밟아 태극마크를 손에 쥐었다. A대표팀 승선, 월드컵 출전, 잉글랜드 무대 진출 등 바늘과 실처럼 함께 했다. 홍명보호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는 룸메이트로 동고동락 했다. 휴식일에는 사복 차림으로 시내에 나가 망중한을 즐겼고, 이동 때는 쇼핑 친구로 함께 했다. 수다와 미소가 넘쳤다. 오랜 기간 쌓인 신뢰는 강철의 벽이다. 누구보다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도 잘 아는 만큼 눈빛만 봐도 패스를 어디에 줘야 할 지 알 정도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생애 첫 월드컵 무대였던 남아공월드컵에서 2골-2도움을 합작했다. 벨기에전에서 한국 축구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이청용은 최다골, 기성용은 최다 도움이다. 이청용은 은퇴한 안정환(2002년, 2006년)과 박지성(2002년, 2006년, 2010년)이 보유 중인 월드컵 최다골(3골) 경신을 노리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2도움을 기록했던 기성용은 최순호(1986년, 1990년)가 보유 중인 최다 도움(3도움)을 넘어서기 직전이다. 알제리전 부진을 떨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골이다. 득점에 누구보다 가까운 역할을 하는 이들의 역할에 눈길이 쏠릴 만하다.
한국 축구의 중심에 이들이 있다. 벨기에전은 세계가 쌍용의 저력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