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시민구단 수원FC, 광주FC, 군팀 상주상무, 기업구단 제주 포항 전남은 R리그에 참여하지 않는다. K리그 클래식 구단의 절반이 R리그 참여를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역시 재정적인 이유다. "제도는 좋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2군 리그 운영시 1군 20~23명, 2군 10~15명 내외의 선수단이 필요하다. 1인당 연봉 3000만원 외에 4500만원 내외의 관리비용이 발생한다. 10명의 선수가 늘어나면 대략 8억~10억원의 예산이 더 들어간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시민구단 입장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포스코 산하의 포항, 전남도 올시즌 허리띠를 졸라맸다. 경기에 나설 30명 이하의 즉시 전력감에만 집중했다. '저비용 고효율' 기조다.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같은 10억원이라면 R리그 운영을 통해 대안을 찾는 불확실성보다 성적을 담보하는 '대어급' 선수에게 투자하는, 현실적 선택을 선호한다. 제주의 경우엔 '항공권' 비용이라는 특수 상황이 발생한다. 제주와 원정경기를 하는 팀 역시 이동비용이 부담스럽다. R리그 참가를 포기했다.
둘째는 운영의 문제다. 이들 구단은 과거 R리그를 통한 선수단의 양적 팽창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K리그의 한 전문가는 운영의 문제를 따끔하게 꼬집었다. "과거 R리그는 그저 R리그일 뿐 동기부여도 없었고, 실질적인 효과도 보지 못했다. 내셔널리그와 함께 10~15개팀을 지역별로 묶어 운영하는 방식, 과거 조광래 감독 등이 시도했던 R리그에서 선수를 발굴해 좋은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가는 '업다운' 시스템 등을 고민하고 도입하는 것이 우선돼야한다"고 했다. "새로 시작되는 R리그가 중요하다. 좋은 시스템이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제대로만 운영된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서로 하려할 것"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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